국민연금이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 급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수준인 231조원의 수익을 거뒀다. 기금 운용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27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231조6000억원을 벌어들이며 기금 적립금을 1458조원으로 불렸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2024년 1213조원에서 지난해 1458조원으로 약 231조원 늘어났다. 수익률은 18.82%에 달했다, 1988년 기금 설치 이래 누적수익률은 연평균 8.04%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거둔 231조6000억원의 운용수익은 한 해 연금지급액인 49조7000억원의 4.7배에 달한다. 대략 5년치 연금 지급 재원을 단 1년 만에 벌어들인 셈이다. 지난해 성과는 해외 다른 주요 연기금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일본 공적연금(GPIF)의 수익률은 12.3%,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15.1%를 기록했지만, 네덜란드 연기금은 -1.6%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번 높은 수익률은 전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77%)을 기록한 코스피 영향이 컸다. 자산군별로는 국내주식 수익률이 82.44%로 가장 높았다. 인공지능(AI)·반도체 등 기술주 급등과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기금 전체 수익률을 견인했다. 해외주식도 19.74%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AI 중심 대형 기술주의 실적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채권 부문도 수익을 거뒀다. 국내채권은 0.84%, 해외채권은 3.77%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국내는 기준금리 인하 이후 경기 회복 기대 속에 등락을 거듭했고, 해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경기 둔화 우려로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 가격이 상승했다.
대체투자는 8.0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자산 평가가치 상승과 일부 자산 매각에 따른 실현이익이 반영됐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지난해 전 세계 연기금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성과를 보이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게 된 것은 국내 증시 상승의 혜택이 컸다”며 “장기 관점에서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함께 자산배분 다변화, 성과보상체계 개선 등 인프라를 지속해서 개선한 결과”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커지는 기금 규모에 따라, 운용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유연한 자산 배분과 투자전략 및 지역 다변화를 추진함으로써 장기 안정적 수익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운용 최종 성과평가는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 검토 등을 거쳐 6월 말쯤 기금운용위원회가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