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7일 현대차그룹이 전북 새만금 지역에 9조원 규모를 투자해 AI(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설립 등 첨단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한 것에 대해 “호남권 전체의 경제 지도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며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북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AI 수소 시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MOU)’에 참석, 축사를 통해 “국가와 국민이 함께 키워낸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에 대대적 투자를 시작한다. 정주영 회장님께서도 자랑스러워 하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규제와 행정 지원의 문턱을 파격적으로 낮추겠다”며 “기업이 마음껏 역량을 펼치고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객석에서 박수가 나오자 이 대통령은 “우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님한테 하는 환호냐”고 물은 뒤 “그게 맞다. 우선 감사의 박수 드리죠”라며 참석자들과 함께 정 회장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하는 건데 그중 가장 큰 장애요소가 수도권 집중”이라며 “지방은 다 소멸해가고 수도권은 미어터져서 어쩌면 죽어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 돼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정부의 목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가 지역발전”이라며 “지역균형발전이라고 하는 게 아무리 정부가 말로 한다고 해서 되지 않는데 결국 지역에서 먹고 살 길이 생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곳 새만금은 여의도 면적의 약 140배에 달하는 광활한 부지와풍부한 일조량을 자랑하며 물류와 교통 인프라 또한 탄탄히 갖춰나가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혁신 역량과 풍부한 자원이 합쳐지면 새만금은 최적의 시너지를 발휘하는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의 이번 투자로 대한민국 인공지능 및 로봇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우선 “앞으로 이곳의 공장에서 양산되는 물류·산업용 로봇이 AI 데이터센터와 연동돼 끊임없는 학습을 할 것”이라며 “새만금은 누구나 일상에서 로봇을 편리하게 사용하는 미래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의 지역 청정에너지 발전 투자계획에 대해선 “새만금의 바람과 햇빛을 친환경 그린 수소로 전환, 인근 산업단지로 공급할 것”이라며 “지역 산업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아무리 노력한들 정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지방으로 가고 싶지만 사람도 없고 불편하고 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안한 상황이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를 믿고 리스크가 있을 수도 있는 대결단을 해준 현대차그룹에 국민을 대신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의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업의 과감한 결단에 정부는 더 과감한 지원으로 화답할 것”이라며 “기업이 마음껏 역량을 펼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규제와 행정 지원의 문턱을 파격적으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자가 기업의 지역 진출을 이끄는 최고의 모범 사례가 되고 나아가 기업과 지역에 더 큰 이익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며 “새만금에서 시작된 기업의 담대한 지역투자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해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 지사, 한병도 정동영 조배숙 이춘석 안호영 윤준병 이원택 박희승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부회장, 서강현기획조정담당 사장, 성 김 전략기획담당 사장, 정준철 제조부문 사장, 진은숙 ICT담당 사장 등 임직원들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