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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9조 새만금 '통큰 베팅'…"전북 역대 단일 최대 투자"

중앙일보

2026.02.26 21:07 2026.02.2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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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수소AI 도시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마친 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AI·수소·로봇 ‘미래도시’ 구축

전북 새만금이 호남권 경제 지도를 완전히 바꿀 ‘미래 도시’로 거듭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9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다. 로봇 제조, AI 데이터센터, 수소 생산, 재생에너지 발전, 수소AI 시범도시 조성까지 5개 사업을 한꺼번에 추진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전북 역사상 단일 기업 기준 최대 규모 투자다. 현대차의 ‘통 큰 투자’로 전북 지역은 축제 분위기다.


27일 오전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전북특별자치도와 정부 5개 부처,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수소AI 도시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맺었다. 중앙정부·광역지자체·대기업이 단일 프로젝트에 함께 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전북도는 “정부가 새만금을 국가 차원의 미래산업 실증 거점으로 공인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의 혁신 역량과 풍부한 자원이 합쳐진다면 새만금은 최적의 시너지를 발휘하는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착공에 들어가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공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업 측은 이번 투자로 16조원 규모 경제 유발 효과와 7만1000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전북도의 선제적 대응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도는 지난해 11월 국내 대기업들의 1300조원 투자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전담팀을 꾸려 주요 기업 투자 방향을 분석해 전북 전략산업과의 연계 가능성, 투자 실현 여부를 검토했다. 손순이 전북도 기업유치1팀장은 “현대차의 로봇·수소 투자 전략이 새만금의 광활한 부지와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해 전방위로 설득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AI 시티 투자협약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범 정책실장,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김정관 산업부 장관,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이재명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윤덕 국토부 장관,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 김관영 전북도지사. [연합뉴스]


민선 8기 투자 유치 26조 넘어

전북도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삼성·포스코·LS·두산 등 대기업 계열사 7곳을 포함해 252개 기업과 17조8389억원 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현대차 9조원이 더해지면서 누적 투자 유치액은 26조원을 넘어섰다.

전북도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새만금 산업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인허가와 보조금 등 행정·재정 지원을 총괄하고, 현대차 협력업체 동반 입주와 전문 인력 양성을 병행한다. 데이터·ICT 기업 추가 유치,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 확대, 소부장 특화단지 추진 등 후속 로드맵도 가동한다.

지역은 축제 분위기다. 전북도의회는 지난 23일 논평을 내고 “새만금을 글로벌 미래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격상시키는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며 제도적 지원을 약속했다. 일각에선 2011년 삼성그룹 20조원 투자 철회나 2조원대 SK 데이터센터 사업 표류 등 과거 사례를 들어 신중론도 제기된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이번 투자는 전북이 대한민국 미래전략산업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새만금이 지방 주도 성장 모델의 성공 사례가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김준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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