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충남·대전, 대구·경북 통합 특별법 처리를 보류한 뒤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이 행정통합에 찬성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에 이어 대전과 충남에서도 통합을 촉구하는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27일 오전 대전시청 앞에서 ‘매향노 5적 규탄 및 대전·충남 행정통합 결의대회’를 열고 3월 4일까지 천막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민주당이 지목한 매향노 5적은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반대하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이장우 대전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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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전시당 “대전·충남만 고립, 국힘 결단"
민주당 대전시당은 결의대회에서 “행정통합이 불발되면 대전·충남만 고립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대전·충남 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의 결합이 아니라 충청권이 거대 경제권으로 도약하는 관문이자 지역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자치 주권의 선언”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주·전남은 통합의 날개를 달고 대구·경북은 지역 소멸 위기감 속에서 통합을 위해 다시 힘을 모으고 있다”며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는 왜 우리의 미래를 걷어찼는지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촉구했다.
대전시당은 “두 사람은 지방선거에서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고의로 통합의 판을 흔들고 있다”며 “얄팍한 자리보전이 아닌 지역의 백년대계를 앞에서 주민의 미래를 볼모로 삼아 기득권을 챙기려는 정치는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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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충남도당, "통합 반대는 충남 비전 포기"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도 이날 오전 충남도청 앞에서 광역·기초의원과 당원이 결집한 가운데 행정통합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고 김태흠 충남도지사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충남도의회 오인철 부의장과 천안시의회 류제국 부의장(의장 직무대리)이 삭발했다. 이들은 국회 임시회가 끝나는 3월 4일까지 도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충남도당은 기자회견에서 “행정통합의 선택이 아닌 충남 발전을 위한 생존전략”이라며 “행정통합 반대는 충남 발전을 포기하는 것으로 도민의 요청을 거부한다면 책임을 묻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남지역 15개 시·군의회 민주당 소속 기초의원들도 각각 기자회견을 통해 ‘매향노 5적’을 규탄하고 국민의힘과 국회에 조속한 행정통합법 통과를 요청했다. 민주당 대전·충남지역 국회의원들은 지난 25일부터 행정통합법 통과를 요청하며 국회 로텐더홀에서 연좌 농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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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민주당, 역풍 우려해 스스로 멈춘 것'
김태흠 충남지사는 27일 오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태흠TV’를 통해 국회 법사위 행정통합 보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나는 통합을 반대한 적이 없다”고 전제한 김 지사는 “그동안 민주당은 다수 의석으로 각종 법안을 무소불위 식으로 처리했었다. 행정통합 역시 마음만 먹었다면 처리할 수 있었다. 역풍을 두려워 스스로 멈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우리 때문에 통합법이 보류됐다며 매국노에 빗대 고향을 팔아먹었다는 의미로 매향노라고 비난하고 있다”며 “적반하장이다. 지역을 위한 권한과 재정을 명시하지 않은 졸속 법안을 만들고 대전특별시라는 이름을 앞세워 충남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지우려는 사람들이 진정한 매향노”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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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국회에 여야 동수 특별위 만들어 통합 논의"
김태흠 지사는 “행정통합은 국가 대개조의 사업으로 지속해서 추진해야 하는 만큼 국회에 여야 동수의 특별위원회를 만들고 공동기준이 담긴 통합법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재정과 권한을 명시한 통합, 지방자치에 힘을 실어주는 통합으로 진정한 분권을 이뤄내야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