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모임 거북해 돌렸다"…다카이치, 야당과 '총선 선물' 공방
야당 대표 "국민 감각과 동떨어져" 비판…다카이치 "불법 아냐" 거듭 강조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당선된 집권 자민당 의원들에게 축하 선물을 보낸 것과 관련해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27일에도 국회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야당 대표 간 공방이 벌어졌다.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중의원(하원) 최대 야당인 중도개혁 연합 오가와 준야 대표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선물 배포를 질타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8일 치러진 총선 직후 자신을 제외한 자민당 당선자 315명 전원에게 3만엔(약 28만원) 상당의 '카탈로그 기프트'를 돌렸다. 이는 받은 사람이 원하는 물품이나 서비스를 골라 수령할 수 있도록 만든 책자 형태 선물이다.
오가와 대표는 과거 다카이치 총리로부터 작은 병에 담긴 간장을 선물로 받아 자신의 지역구 특산품인 우동을 답례로 제공한 적이 있다며 "이것이 사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3만엔을 300명에게, (선물 총액) 1천만엔(약 9천200억원)이 불법인지는 차치하더라도 서민 감각, 국민의 금전 감각과는 동떨어진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는 선물 배포가 거듭 불법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잘 조사해 대응했다. 받는 사람도 위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선물을 돌린 이유와 관련해 "부끄럽지만 쇼와의 중소기업 사장 같은 면이 제게 있는 듯하다"며 "선거가 끝난 다음 많은 국회의원, 여러 그룹의 분으로부터 연회, 만찬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다시피 저는 식사 자리가 거북한 여자"라며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식사 자리를 마련하지 않고 선물을 배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선물 액수를 약 3만엔으로 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결혼식 축의금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가 언급한 쇼와는 1926∼1989년에 재위한 일왕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쇼와 시기 중 일본 경제가 급성장한 1960∼1980년대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보수적 안보 정책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무기 수출 규정 완화와 관련해 무기 수출은 정부가 주체적으로 판단할 사안이라며 국회 사전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다.
일본 정부가 방위력 강화를 위해 연내 완료할 예정인 3대 안보 문서 조기 개정에 대해서는 경제 안보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중국이 일본 일부 기업·기관을 '이중용도 물자'(군사용으로도 민간용으로도 활용 가능한 물자) 수출 통제·감시 리스트에 올린 것에 대해 "용납할 수 없으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특정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방위산업 공급망 강화를 추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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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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