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깜짝 회동을 가졌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맘다니 시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뉴욕 주거 문제를 논의했다. NYT는 “당초 공개 일정에는 없었던 만남으로, 맘다니 시장은 이날 오전 참모진과 함께 워싱턴DC로 향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문화 및 이민 문제 관련 성향이 극명하게 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 우파 성향인 반면 맘다니 시장은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진보 성향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의 첫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전해졌다.
이날 회동도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맘다니 시장은 밝혔다. 그는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늘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생산적인 만남을 가졌다”며 “뉴욕시에 더 많은 주택이 건설되길 기대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집무실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 속 트럼프 대통령은 양손에 신문 1면을 인쇄한 종이 두 장을 각각 들고 앉아 활짝 웃고 있고, 그 옆에 맘다니 시장이 서 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왼손에 든 것은 1975년 실제 ‘뉴욕 데일리 뉴스’의 1면으로, “포드, 뉴욕에 : 꺼져라”라는 제목이 적혀 있다. 당시 뉴욕시가 파산 직전일 때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구제 금융을 거부하면서 신문에 이같은 제목이 실렸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오른손에 든 신문은 맘다니 시장 측이 준비한 가상 신문의 1면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트럼프, 뉴욕에 : 같이 짓자”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이 가상 신문 1면의 아래에는 “주택의 새로운 시대를 지지한다”, “트럼프, 1만2000채 이상 주택 공급, 1973년 이후 최대”라는 작은 제목도 있다.
뉴욕시 측은 “맘다니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이 인쇄물을 전달했다”며 이날 만남이 지난해 11월 회동의 연장선에 있다고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 시장과 주택 문제를 논의하면서 “함께 할 수 있는 큰 아이디어를 갖고 오라”고 요청했는데, 가상 신문에 실린 제목들이 그에 대한 답변이라는 설명이다. 뉴욕시는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아 주택 공급을 대폭 늘리겠다는 구상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맘다니 시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컬럼비아대 외국인 학생 단속 문제도 논의했다. 맘다니 시장은 이날 X에서 “이날 오전 ICE에 체포된 뉴욕 소재 컬럼비아대 소속 아제르바이잔 학생이 곧 풀려날 것이라는 약속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컬럼비아대는 해당 학생이 풀려났다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