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를 비롯해 총 13개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틀 연속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김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차남의 특혜 취업·입학 의혹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을 전망이다. 수사 중인 혐의가 많아 추가 소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27일 오전 10시부터 마포청사로 김 의원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의원은 전날 오전 9시부터 약 14시간 반에 걸쳐 1차 조사를 받고 밤늦게 귀가했고, 다음날 곧바로 2차 소환됐다. 김 의원은 이날 청사에 들어가며 “조사가 끝난 이후 기회가 되면 (입장을) 말씀드릴 자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틀 연속 이어지는 조사에서 경찰은 김 의원의 공천 대가 뇌물 수수 의혹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자들의 진술이 구체적이라 수사 속도도 다른 의혹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빨랐기 때문이다. 해당 의혹의 핵심은 김 의원 배우자인 이모씨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 전모씨와 김모씨로부터 총 3000만원을 수수했다가 수개월 뒤 돌려줬다는 것이다. 앞선 경찰 조사에서 구의원들은 “이모씨가 선거 자금이 부족하다고 눈치를 줘서 현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씨는 “돈을 요구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며 부인했다고 한다.
경찰은 김 의원 차남을 둘러싼 의혹도 집중적으로 캐물을 전망이다. 김 의원은 차남의 숭실대 계약학과 편입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가상자산 관련 회사에 입사시키려고 빗썸·두나무 등에 취업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지난 24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25일에는 차남을 직접 불러 조사했다. 또 김 의원이 국회 질의 과정에서 빗썸 및 계약학과 입학과 연관된 회사 등에 유리한 발언을 한 기록이 남아 있는데, 이를 두고 취업·입학 청탁의 보답하는 차원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그러나 김 의원 차남 측 변호인은 “부정 입학은 없었고, 빗썸 채용도 정상적인 방법을 통해 이뤄졌다”며 “(경찰 조사 때) 모두 소명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 조사에 임한 숭실대 전 총장, 빗썸 관계자 등도 혐의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