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을 복용한 채 서울 반포대교를 달리다 다리 한강 둔치로 추락하는 사고를 낸 포르쉐 차량 30대 여성 운전자가 구속됐다.
27일 용산경찰서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마약류관리법 위반 및 도로교통법상 약물운전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전 10시17분쯤 흰색 후드 자켓으로 얼굴을 가린 채 휠체어를 타고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부지법에 출석한 A씨는 ‘마약, 약물운전 혐의를 모두 인정하는지’, ‘프로포폴만 투약한 것인지’, ‘프로포폴과 주사기를 어디서 구했는지’, ‘피해자에게 할 말은 없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청사로에 들어섰다.
A씨는 약 1시간 뒤인 오전 11시13분쯤 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나설 때도 ‘약물을 함께 투약한 사람이 있는지’, ‘약물 투약을 어디서 한 건지’, ‘어떤 점을 소명했는지’ 등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빠져나갔다.
A씨는 지난 25일 오후 8시44분쯤 검은색 포르쉐 SUV를 몰고 반포대교를 주행하다 난간을 들이받고 다리 아래 한강 둔치로 추락하는 사고를 낸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하부 도로를 주행하던 승용차를 덮치며 40대 남성 운전자도 부상을 입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약물 상태로 운전한 사실을 시인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조사 과정에서 “사고 전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수면마취를 동반한 시술을 받았고, 정신과 약물도 복용한 상태에서 차량을 운전했다”고 진술했다.
사고 직후 현장과 추락 차량 내부에서는 프로포폴 용기와 약물이 담긴 일회용 주사기 수십 개가 발견됐다. 일부 주사기에는 약물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약물을 투약한 채 운전한 정황을 확인하고 긴급체포했다. 현재 차량에서 발견된 약물과 주사기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다만 A씨는 현재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수사에 적극 협조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