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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신 '본토'…대만총통의 이례적 언급, 트럼프 방중 의식?

연합뉴스

2026.02.26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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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미국의 암묵적 압박 하에 보다 신중한 태도 보이는 듯" 中신화통신은 대만 호칭 관련 금지어 추가 발표
'중국' 대신 '본토'…대만총통의 이례적 언급, 트럼프 방중 의식?
전문가 "미국의 암묵적 압박 하에 보다 신중한 태도 보이는 듯"
中신화통신은 대만 호칭 관련 금지어 추가 발표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최근 한 공개석상에서 '중국 본토'(大陸)라는 표현을 이례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한 달여 앞두고 양안 관계를 둘러싼 미국 측 압박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지난 24일 해협교류기금회가 개최한 춘제(春節·설)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면서 '중국 본토'라는 용어를 언급했다.
대만의 독립 성향 정치인들은 대만이 중국에 속하지 않는 별개 주권 주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중국 본토'라는 표현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중국을 가리킬 때는 말 그대로 '중국'이라고 지칭한다.
라이 총통도 2024년 5월 취임한 이래로 주요 연설에서 '중국'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해왔다.
중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하에 '중국 본토'와 '대만' 또는 '대만 지역'이라는 표현을 주로 쓴다.
그런데 이번에 라이 총통이 '중국 본토' 용어를 사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신중함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압박 속에 양안 긴장을 완화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가 대만을 독립된 국가로 인정하지는 않고 있으나 미국 정부는 대만에 대한 무기 공급 문제로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상태다.
대만 문제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핵심 의제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왕쿤이 대만국제전략학회 소장은 "라이 총통은 취임 이후 '중국 본토'라는 표현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며 "미국의 암묵적인 압박 하에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춘제 기간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자제해 라이 총통도 완화된 발언을 했을 수 있다고 왕 소장은 짚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의 한 분석가도 "트럼프 대통령이 곧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미국은 대만을 자제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일부는 이번 사례 한 번으로 대만 정부의 양안 정책 변화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민난사범대의 대만전문가인 왕젠민 교수는 "이번 발언은 대만 기업인들이 참석한 춘제 행사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라이 총통의 정치적 입장이 변화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대만 관련 호칭에서 금지어를 추가로 발표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CNA)가 이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중국(中國)과 대만(臺灣)을 병기하는 '중타이'(中臺), '중화민국 총통' 등의 용어 사용을 엄격히 금지한다고 밝혔다.
또 대만 정부기관 등을 표기할 때는 인용부호를 반드시 붙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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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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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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