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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에 9조 쏟는 현대차…“로봇ㆍAIㆍ수소 거점, 일자리 7.1만명 창출”

중앙일보

2026.02.26 23:50 2026.02.27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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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AI 시티 투자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전라북도 새만금에 9조원을 투입해 로봇과 인공지능(AI), 수소 에너지 생태계를 아우르는 미래 혁신 성장 거점을 조성한다. 자동차 메이커를 넘어 로보틱스·데이터·에너지를 통합하는 산업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첫 발걸음이다.

이로써 1991년 착공 이후 35년 가까이 굵직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온 새만금 개발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특히 미국과 관세 협상 이후 ‘제조업 공동화’가 우려됐던 가운데 이재명 정부에서 발표된 첫 지역균형 프로젝트로 주목받는다.

27일 현대차그룹은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국토교통부·전북특별자치도 등과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AI 수소시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에 AI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 클러스터 같은 차세대 제조기반 시설, 이를 뒷받침할 에너지 축이 되는 수전해 플랜트, 태양광 발전 포트폴리오 등을 확충해 AI 수소시티를 구축할 계획이다. 새만금을 거점으로 낙점한 데 대해선 서울시의 3분의 2 규모인 409㎢(약 1억2000만 평) 부지, 풍부한 재생에너지, 철도·항만 등 광역 교통망 인프라(구축 중) 등을 꼽았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27일 전북 군산시 새만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AI 시티 투자협약식에서 새만금 미래 전략사업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가장 공을 들이는 시설은 5조8000억원을 들여 건립하는 AI 데이터센터다. 단계적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 장급 초대형 연산능력을 갖추고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 개발, 스마트 팩토리 구현 등에 필요한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저장하는 역할을 맡는다. 피지컬AI 구현에 필요한 핵심 데이터를 제조·물류·판매 과정에서 확보해 현장 데이터를 AI학습에 사용하고 이를 다시 선순환하는 체계를 만든다.

정근영 디자이너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 조성엔 4000억원을 투입한다. 연 3만 대 규모인 로봇 제조공장에선 물류·산업용 로봇을 제작하고 제조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역할도 맡는다. 중소 자동차부품 협력사들의 로봇 산업 확장을 도와 모터·센서 등 핵심 부품의 대외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장 부회장은 “국가로봇산업의 전략적 인프라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소생태계’ 구축도 새만금 투자의 큰 축이다. 우선 바람·햇빛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청정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200메가와트(㎿) 규모 수전해 플랜트(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 생산·저장하는 시설)를 짓는다. 청정 수소는 새만금에 구축할 AI 수소 시티의 트램과 버스 등 다양한 모빌리티 핵심 에너지원이다.

지난해 '세계 수소 엑스포 2025(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에서 현대자동차 그룹 부스를 찾은 관람객이 PEM 수전해 수소 생산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1조3000억원을 투자해 2035년까지 기가와트(GW)급 태양광 발전 시설을 갖추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에너지를 AI데이터센터와 수전해 플랜트의 핵심 전력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내년 첫 삽을 뜨고 2년여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29년 완공이 목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번 투자로 유발되는 경제 효과는 약 16조원, 직·간접 고용 창출 효과는 7만1000명 수준이다.

이날 행사장은 지역경제 활성화, 대기업 유치 등에 기대감이 커지면서 열기가 뜨거웠다. 축사를 위해 무대에 선 이 대통령에 환호성이 쏟아지자 “정의선 회장에게 보내는 환호이냐? 그게 맞다. 감사의 박수 한 번 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정주영 (선대) 회장께서 자랑스러워하실 거다”고 언급하자 정 회장이 목례로 화답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및 혁신 역량을 토대로 대한민국이 미래 산업 주도권을 선점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 기대로 이날 현대차 주가는 사상 최고가인 67만4000원에 마감했다.




이수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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