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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무슨 짓을" 경악…日 원폭 투하한 美조종사 기록엔

중앙일보

2026.02.27 05:17 2026.02.27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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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폭격기 ‘에놀라 게이’ 승무원들의 모습. AFP=연합뉴스

일본 히로시마에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을 투하한 미군 폭격기의 부조종사가 당시 심경을 생생하게 기록한 친필 일기가 경매에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희귀 서적상인 댄 휘트모어가 로버트 루이스 대위의 친필 노트를 95만 달러(약 13억7000만원)에 매물로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후 마리아나 제도의 티니안 섬 비행장에 착륙하는 B-29 폭격기 ‘에놀라 게이’. AFP=연합뉴스

당시 26세였던 루이스는 1945년 8월 6일 새벽 히로시마로 향하던 기내에서 수첩에 글을 남겼다. 그는 원폭 투하 두 시간 전 “폭탄이 바로 내 뒤에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기묘한 기분”이라고 적었다.

원폭은 오전 8시 15분 투하됐고, 약 43초 뒤 고도 1890피트(약 576m)에서 폭발했다. 루이스는 “결과를 보기 위해 기체를 돌렸고, 인간이 본 것 중 가장 거대한 폭발이 있었다”고 기록했다.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 상공에서 미 육군 항공대 B-29 폭격기 ‘에놀라 게이’가 투하한 원자폭탄 ‘리틀 보이’가 폭발한 후 2만 피트(6100m) 높이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무슨 짓을 한 건가” 참극에 대한 고뇌

특히 며칠 뒤 추가된 페이지에는 참상에 대한 자책이 담겼다. 그는 “우리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인 것인가”라며 “그저 ‘맙소사, 우리가 무슨 짓을 한 건가(My God, what have we done)’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 노트가 시장에 나온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1971년 첫 경매에서 3만7000달러에 낙찰됐고, 2022년에는 54만3000달러에 거래됐다.

휘트모어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중요한 문서 가운데 하나”라며 20세기 세계사의 전환점을 보여주는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마리아나 제도의 티니안 섬에 있는 B-29 폭격기 ‘에놀라 게이’ 모습. AP=연합뉴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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