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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대통령 "군, 이란과 연합훈련 왜 했나" 조사위 구성

연합뉴스

2026.02.2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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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불참 지시했는데 불이행"…'대통령과 군부 갈등' 해석도
남아공 대통령 "군, 이란과 연합훈련 왜 했나" 조사위 구성
"이란 불참 지시했는데 불이행"…'대통령과 군부 갈등' 해석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올해초 남아프리카공화국 해역에서 중국 주도로 열린 브릭스(BRICS) 국가들의 군사훈련에 이란이 참여한 것을 두고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직접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경위 파악에 나섰다.
남아공 대통령실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라마포사 대통령이 지난달 9~16일 케이프타운 인근 해역에서 열린 '평화를 위한 의지 2026' 훈련에 이란 해군이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지시했음에도 이행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판사 출신인 원로 법조인 버나드 은고페이를 위원장으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위원으로는 판사 2명과 해군장성 1명이 참여했다.
위원회는 훈련 경위와 대통령 명령이 준수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조사하고 관련 책임자를 밝히며 후속 조치를 담아 1개월 이내에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위원회는 이를 위해 군인이나 공무원을 소환하고 기밀문서를 열람할 권한을 가진다. 조사 과정은 비공개로 하며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했다.
보고서가 제출되면 라마포사 대통령은 위원회와 국방장관의 권고에 따라 조사 결과를 공개할 수 있다.
'평화를 위한 의지 2026' 훈련에는 브릭스 국가인 중국과 러시아, 남아공 외에 이란 해군 함정 3척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서 번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 대해 군사개입 가능성을 경고하는 가운데 이란이 훈련에 참여하면서 논란이 됐다.
남아공 내 백인 박해 논란 등으로 갈등을 빚던 트럼프 행정부와의 외교관계도 악화했다.
이번 라마포사 대통령의 조사위 구성에 대해 대통령과 군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실제 라마포사 대통령은 지난달 국방부가 자체적으로 이란의 훈련 참가와 관련해 조사 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음에도 이번에 새로 직속 위원회를 구성한 이유로 '독립성과 신속한 조사'를 들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또 성명에서 자신이 "헌법상 국군통수권자"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라마포사 대통령과 군부 사이에 이견이 나타난 게 처음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8월 남아공 육군 참모총장이 이란을 방문해 이란을 군사적·정치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을 해 남아공 외교부가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미국의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의 아프리카 전문가 미셸 개빈 선임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글에서 "이번 사건은 헌법과 민주적 절차에 따라 정책을 수립할 권한을 부여받은 민간 지도부와, 적법한 지시를 무시한 것으로 보이는 남아공 군 관계자 사이의 심각한 단절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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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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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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