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앤트로픽 갈등에 오픈AI '중재' 움직임…머스크는 비난
올트먼 "살상무기 불가 원칙하 국방부 협상" vs 머스크 "앤트로픽, 서구문명 적"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인공지능(AI) 모델의 '군사활용'을 둘러싼 미국 국방부와 앤트로픽의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가운데 경쟁사인 오픈AI와 xAI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오픈AI는 업계 공통의 가이드라인을 모색하며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반면 일론 머스크 xAI CEO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편에 서서 앤트로픽을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올트먼 CEO는 직원들에 메모를 보내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며 '대규모 감시와 자율무기 사용금지' 등 앤트로픽이 고수하는 원칙을 유지한 채 국방부와 협상할 방침임을 밝혔다.
그는 메모에서 "우리는 기술적 안전장치를 구축하고 인력을 배치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보장할 것"이라며 "만약 우리가 성공한다면 다른 AI 연구소(기업)들에게도 통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오랫동안 AI가 대규모 감시나 자율 살상 무기에 사용돼서는 안 되며 고위험 결정에는 반드시 인간이 개입해야 한다고 믿어왔다. 이는 우리의 주요 금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CNBC와 인터뷰에서도 "앤트로픽과 의견 차이는 있지만 그들을 기업으로서 대체로 신뢰하며 그들의 안전 문제 우려가 진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앤트로픽에 동조하는 발언을 했다.
다만 그는 "민간 기업이 민주적으로 선출된 미국 정부보다 더 강력한 권한을 가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국방부 측 우려에도 일부 공감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 CEO는 국방부와 밀착하는 태도를 보이며 앤트로픽을 비난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에밀 마이클 국방부 연구공학 담당 차관의 글을 공유하면서 "앤트로픽은 서구 문명을 증오한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차관은 공유된 글에서 앤트로픽이 자체 제정한 'AI 모델 헌법'의 예전 판에 "어떠한 비서구 문화 전통에 대해서도 해롭거나 불쾌하게 여겨질 가능성이 낮은 응답을 선택하라"는 항목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의 이 같은 행보는 이해득실과도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xAI의 모델 '그록'(Grok)은 최근 국방부의 '모든 합법적 사용' 요구를 전면수용하면서 기존에는 앤트로픽만 보유하고 있었던 기밀 환경 사용 승인을 얻어냈다.
그러나 정부 내에서는 그록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와 앤트로픽 간 갈등은 미군이 지난달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 과정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앤트로픽은 자사 모델을 대규모 감시나 자율 살상 무기 등에 사용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국방부는 합법적인 모든 활동에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대립했다.
국방부는 앤트로픽에 이날까지 회사 정책을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외국 적대세력에 주로 지정되는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간주하거나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해 강제 조치를 하겠다는 최후통첩을 했으나,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전날 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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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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