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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만한' 집, 月 10만원에 산다…청년 부르는 소멸위기 이 지역

중앙일보

2026.02.27 13:00 2026.02.2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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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군 '고령자복지주택' 조감도. 자료 합천군
지난해 인구 4만명 선이 무너진 경남 합천이 ‘주거 혁신 정책’으로 지역 소멸의 돌파구를 마련한다. 노후 주택 비율이 70%를 넘어서면서, 이른바 ‘살 만한 집이 없는’ 합천에 시세보다 저렴한 공공임대주택 306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단순 물량 공세는 아니다. 청년과 신혼부부, 노인 등 각 세대가 원하는 일자리, 살림·여가, 돌봄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주택을 지어 주거의 질을 높인다.

합천군은 이처럼 생애 단계별 필요 기능을 결합한 맞춤형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이를 통해 청년층 유입을 확대하고 고령자 복지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합천은 인구 감소로 인한 소멸 위기 지역으로 꼽힌다. 현재 인구는 3만9000여 명으로, 10년 전인 2015년 4만9000여 명과 비교해 1만 명가량 줄었다. 특히 청년층은 감소하는 반면 고령 인구는 늘어, 전체 인구의 47.6%가 6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월 경남 합천에서 장날을 맞아 설 대목장을 본 어르신들 모습. 중앙포토
군은 65세 이상 노인이 살기 편한 주거 단지로 ‘고령자복지주택’을 만들어 젊은 세대의 돌봄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전용 면적 38㎡ 규모로 노인이 이동하기 편하게 문턱을 없애고,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세면대를 설치하는 등 ‘노인 친화형’ 설계를 적용했다. 공동주택 3개 동에 116가구를 조성한다. 오는 2028년 완공이 목표다.

특히 고령자복지주택은 사회복지시설과 결합한 형태로 조성된다. 노인이 매끼 식사를 챙길 수 있게 건물 저층부에 경로식당이 들어선다. 한 번에 100명이 식사할 수 있다. 물리치료실, 건강관리실도 생긴다. 고령자복지주택의 입주 대상은 65세 이상 무주택자다. 군 관계자는 “소득·자산 기준이 있지만, 현재 합천에 살면서 주택이 없는 어르신의 경우 대부분 입주 자격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경남 합천군 '청년공공임대주택' 조감도. 자료 합천군
청년 주택은 더 빨리 짓는다. 빨래방·헬스방·휴게카페 등을 갖춘 ‘신혼부부 행복주택(30가구)’의 경우 오는 8월 입주가 목표다. 각각 2027년·2028년 완공 예정인 ‘청년스펙드림센터(30가구)’와 ‘청년공공임대주택(30가구)’에는 ▶취·창업 지원 ▶직업 정보 제공 ▶청년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청년 센터도 마련된다. 또 군은 합천역세권 신도시 개발 예정지에 청년, 자녀 양육 부부, 은퇴자·귀농인을 위한 주택 100가구도 계획하고 있다.

이들 주택 임대료는 보증금 500만원, 월세 10만~15만원 정도로 책정될 전망이다. 월 40만원(원룸 기준)인 시세보다 저렴하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강력한 주거 정책을 통해 청년층의 주거 부담을 낮추고 인구 유출을 막는 한편, 고령층의 생활 안정을 도모해 전 세대가 살기 좋은 합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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