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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현대전 겪은 병력 150만명 코앞에…우크라전 남일 아니다"

중앙일보

2026.02.27 13:00 2026.02.2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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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의 또 다른 양상은 정보전·인지전의 발달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GUR)은 정보전을 총괄하는 기관이다. 지난달 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만난 안드리 체르니아크 GUR 대변인은 “우크라이나는 한반도의 미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GUR이 판단한 북한군의 파병 양상은 어떤지.
A : “세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훈련과 준비를 거쳐 전투 작전이나 공격 작전에 참여한 군인 ▶북한의 무기 준비와 미사일 발사에 관여한 공병 부대 소속 군인 ▶보수 공사나 건설 작업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영토로 들어온 민간인들이다. 세 번째 그룹 역시 러시아 국방부와 계약을 맺고 기계화 부대 등 러시아군에 복무 중이며, 소대 기준 러시아인 10명당 북한인 1~2명이 배치된 것으로 본다.”


Q : 규모는 어느 정도로 보나.
A : “특수부대, 기계화·보병부대를 포함한 파병은 1만2000여 명으로 본다. 민간 부대와 공병 부대를 합하면 훨씬 많다. 사실 숫자는 중요치 않다. 전 세계에서 현대전 경험이 있는 군인을 보유한 나라는 러시아, 북한, 우크라이나 세 곳뿐이다. 북한군은 기존에는 1960~70년대식 훈련을 받았지만, 이제는 현대전의 사격 통제, 무인 항공기, 전자전, 전자 정찰 등이 무엇인지 안다. 부상을 입은 북한군도 숙달된 전문가이자 자신의 경험을 전파하는 훈련 교관이 될 수 있다.“
(※GUR은 이달 9일 중앙일보에 “1월 현재 기준 쿠르스크에 약 8000명의 북한군이 여전히 주둔 중이며, 미사일 공격 등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고 추가로 밝혔다. GUR은 북한으로 돌아간 북한 병력은 약 3000명으로 평가했다. 국정원은 최대 1만명 주둔, 약 1000명 귀환으로 보고 있다.)


Q : 북한이 여전히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 중인가.
A : “그렇다. 우리는 철도·해상으로 이동하는 컨테이너들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물량은 정확하진 않지만 최대 800만 발까지 볼 수 있다. 러시아가 쓰는 탄약의 절반 이상은 북한이 생산했다고 본다.”
북한군 특수작전구분대원들이 드론을 활용한 전술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Q : 북한이 제공한 KN 계열 무기에 대한 패트리엇 등의 요격률을 제공할 수 있나.
A : “공개할 수 없다. 매번 KN 미사일을 식별하는 데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KN -23 미사일은 초반에는 표적에 대한 명중 오차가 500~800m 수준이었다. 이후 러시아 엔지니어와 제조사가 개입하며 명중률이 크게 향상됐다. 이제 원하는 곳에 정확히 떨어진다. 파트너들이 우리에게 지원한 (요격)미사일이 많다면 그들을 파괴할 수 있다. 우리는 한국에도 호소했다. 한국 국민들에게 우크라이나는 동떨어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끊임없이 ‘전쟁은 내일 닥쳐올 수 있다. 여러분은 현대적인 표준에 맞춰 훈련받았고 전투 경험을 갖춘 100만 명 또는 150만 명의 군대를 맞닥뜨릴 것’이라고 말한다.”


Q :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핵잠수함 관련 기술 등을 이전받았을 가능성이 있나.
A : “확실한 정보는 없지만, 그럴 위험성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북한 대표들은 모스크바에서 첨단 기술을 배워 가고, 러시아 대표들도 북한 교육기관에서 특정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북한군은 러시아에서 드론 활용 전술, 제작하는 방법도 습득했다. 이게 북한이 한국, 일본 등 지역 전체에 큰 위협이 되는 이유다.”


Q : 우크라이나가 생포한 북한군 포로는 왜 적었나.
A : “흥미롭고, 아주 중요한 질문이다. 우리는 전투나 공격 작전 중에 북한군이 전사하면 러시아군이 중화염 방사기로 그 지역을 청소하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했다. 북한군은 동료가 부상당하면 최대한 후송하려고 애썼다. 북한군은 용감하고, 배우는 속도가 빠르며, 전우를 버리지 않았다. 그들은 항복하거나 생포되면 북한의 가족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었다.”


Q : 용감하다는 표현을 썼다.
A : “러시아인들은 북한 사람들을 짐승들이라고 불렀다. 우리가 보기에 북한군은 학습 속도가 빠르고 현대 전투 작전의 수행 체계를 숙달할 능력이 있다. 도덕적, 심리적으로 끔찍한 독재정권을 위해 명령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는 사람들이었다.”
지난해 5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경례하는 북한군 장성. 정부는 이 인물을 차용범 국방성 제1부상 겸 종합국장으로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 디플로맷 튜브(Diplomatrutube) 캡처


Q : 김영복·이창호·차용범·신금철 등 파병 북한군 장성들은 어디 있나.
A : “쿠르스크나 모스크바, 혹은 군사훈련센터에 있을 수 있다. 우리 정보에 따르면 북한군 고위 지휘관들은 주기적으로 북한을 오간다. 이들은 지휘 체계 숙달과 현대군의 생활양식을 이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북한군은 처음엔 직접적으로 전투에 참여했지만, 그럴 가치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은 러시아 정규군에 합류하려 한다.”


Q : 우크라이나는 북한군을 참전국으로 인정하고 있나.
A : “공식 참전국이다.”


Q : 현재 생포된 북한군 포로들과 관련해, 만약 한국 정부가 그들을 데려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나.
A : “우리는 러시아에 잡혀간 우리 국민을 귀환시키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북한 포로 문제는 정치적인 상황이 얽혀 있다. 러시아는 그들에게 관심이 없다는 게 분명하고, 북한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우리가 포로를 한국에 돌려 보내주기를 원했다.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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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홍 기자



이유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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