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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에 회칼 맞을 뻔 했다" 마약치유 센터장 충격 과거

중앙일보

2026.02.27 13:00 2026.02.2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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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에필로그 : 단약(斷藥)에 끝은 없다


"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

#1. 김우진(가명·29)은 마약 투약으로 두 번째 징역살이 중이었다. 그는 지은 지 50년 넘은 부산구치소의 한 평 남짓한 징벌방에서 하수구를 타고 기어오르는 바퀴벌레를 보며 성경 구절을 읊조렸다.

" 무교였지만 그거라도 보지 않으면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성경책을 반복해 읽다 보니 그 속에 담긴 글귀처럼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

2024년 8월에 출소한 우진은 이후 1년6개월째 약에 손을 대지 않고 있다.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의 아들 주성과는 2023년 국립법무병원에서 만나 서로 단약을 도왔다. 마약 재활시설인 제주순오름치유센터에서도 함께 지냈다.
 지난해 11월 제주순오름치유센터에서 만난 김우진(가명)씨. 까무잡잡한 피부에 곱슬머리를 한 그는 초겨울 날씨에도 반팔티를 입고 있었다. 문신은 마약에 빠지기 전 한 것으로 지금은 지우고 있다. 그는 우락부락한 첫인상과 다르게 차분한 말투로 "이번에는 꼭 단약하고 싶다. 부모님을 더는 실망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김현동 기자

#2. 30대 초반, 조선족 깡패 손에 들린 40㎝짜리 회칼 앞에 자신을 내던졌다. 나를 버리는 게 유일한 구원이었다.

" 얼른 와라! 그래, 고맙다. 제발 나 좀 죽여줘. "

그는 초중고 8년을 테니스 특기생으로 보냈다. 고교 1학년 때 전국대회에서 3위를 해 이미 대학 진학까지 확정했다. 하지만 체벌하던 선배와 싸우다 소년원에 들어가면서 촉망받는 테니스 신예에서 유흥업소 종사자로 전락했다.

193cm 키에 소년교도소 ‘훈장’까지 단 거구는 어둠의 세계에서 환영받았다. 학교를 떠나 유흥업소에서 여성 접객원들을 관리하며 환락에 빠져 살았다. 그때 유흥업계 선배가 필로폰을 권했다. 망설임 없이 약을 받아들였다. 그것이 나락의 시작이었다. 열일곱 살 때의 일이었다.

그때부터 15년간 필로폰 중독자로 살며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제주에 마약재활치유센터를 세운 하용준(49) 센터장의 얘기다. 마약을 중단한 그는 이후 중독자들의 재활을 돕고 있다.

하용준 제주순오름치유센터 센터장. 17살부터 15년 동안 필로폰에 빠진 그는 17년째 단약 중이다. 김현동 기자

#3. 마약치유센터에 머무르는 브랜드 모델 출신 박진아(가명·38)는 고등학교 졸업 후 이태원 클럽에서 미국에 이민 갔다 한국에 온 친구로부터 엑스터시를 처음 접했다.

" 처음 엑스터시를 알았을 때 “마약이란 게 ‘행복을 주는 친구’ 같다”고 생각했다. 분홍색 알약 하나를 먹고 계단을 오르는데 날개를 달고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았다. 지금도 그 느낌이 선명하다. 일주일에 한 번이 매일로 바뀌었고 약의 종류는 해마다 늘었다. "

브랜드 모델 출신 박진아(가명)씨. 그녀는 마약이 행복을 준다고 생각했던 지난날을 후회한다. 김현동 기자

‘더중앙플러스’ 취재팀은 제주 마약치유센터에서 약과 싸우고 있는 제2, 제3의 ‘주성’을 만났다. 하나같이 기구한 사연이었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 단약에 끝은 없다. "

벗어났다고 마음을 놓는 순간 또다시 마약의 덫에 빠진다는 경고였다.

주성은 “약을 끊었다는 표현을 쓰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하 센터장은 17년간 마약에 손대지 않았지만 “단약은 ‘완료’가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신의 1차 테스트를 통과한 것 같다”고 말한다. 마약은 끊을 수 있는 것인가.

9화. 에필로그에서는 이런 내용을 담았습니다.
· 중견기업 회장 아들, 그는 왜 마약에 빠져들었고 어떻게 극복했나

· 6번의 징역, 17년간 마약을 했던 제주 마약치유센터장의 인생사

· 유명 브랜드 모델이었던 그녀가 말하는 마약의 함정은

· 국립법무병원 전 원장과 현 주치의가 지적하는 마약중독자 관리 실태

알림 : ‘남경필 아들의 마약 고백’ 시리즈는 9화로 마칩니다. 주성씨는 “단약을 응원하고 진심 어린 격려를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해왔습니다. 단약을 이어가며 마약 재활·상담 전문가로 성장할 그를 중앙일보도 지켜보며 지속적으로 보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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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에 회칼 맞을 뻔 했다" 마약치유 센터장 충격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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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경.이태윤.박성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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