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4일 X(옛 트위터)에 김 총리가 진행하고 있는 K-국정설명회 소식을 공유했다. “국정을 국민에게 알리고, 현장에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국민주권정부 국정의 시발점”이라면서 김 총리에게 격려의 말을 남겼다. 이날 설명회 장소는 이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이었다.
그래서 여권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김 총리에게 거듭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나왔다. 김 총리가 이날 설명회에서 “(당정이) 완벽히 일치해야만 재집권에 성공할 수 있고, 당도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당정 일치를 강조했는데, 대통령이 여기에 호응한 모양새라는 것이다. 김 총리의 이날 발언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무산, 대통령 공소취소 모임 등을 둘러싸고 최근 민주당 내 파열음이 불거진 상황에서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의 잠재적 당권 경쟁자인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말로 해석되기도 했다.
김 총리는 지난해 12월 2일부터 K-국정설명회를 시작했을 때부터 줄곧 “당권 행보의 일환”이라는 시선을 받았다. 여권 관계자는 27일 “설명회를 가면 지역위원장이나 당원이 잔뜩 모인다”며 “그것만큼 확실한 당권 사전운동이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까지 14번의 설명회를 열었다. 민주당 강원·경기도당과 청년정책광장 등 당 행사가 포함된 경우가 다수다. 설명회가 열린 광주·전남·전북은 권리당원의 3분의 1이 분포한 민주당 안방이다.
그래서 민주당 인사들은 김 총리의 차기 대표 출마를 기정사실로 여긴다. 서울 지역구 의원은 “김 총리가 정청래 대표를 겨냥하는 등의 발언을 하지 않더라도, ‘이 대통령과 내 생각이 같다’는 식의 메시지만 내더라도 당원에게 소구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김 총리는 설명회에서 “정치학자들이 대한민국 시민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것은 우연이 아닌 운명”(지난 23일 인천 계양)이라거나 “껍데기만 행정통합이 아니다”(21일 경북 포항)라고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확산 전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춘천에서는 “(정교유착이) 한국의 이미지를 훼손한다”고 대통령 뜻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역시 “오는 8월 민주당 당대표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될 지역을 콕 집어 국정설명회를 연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당권 장악에 나서고 싶다면 총리직을 내려놓고 정치인으로 당당히 나서라”(박성훈 대변인)고 김 총리를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총리 측은 “과한 오해”라는 입장이다. 김 총리 측 인사는 “‘새벽 총리’라는 콘셉트로 시민을 만났을 때 반응이 좋아 지난해 가을부터 K-국정설명회를 구상한 것”이라며 “지방자치단체 등이 초청하면 직접 찾아 국정을 설명한다는 취지이기 때문에 민주당 시·도당에서 초청하면 갔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해를 피하기 위해 당 행사와 연계한 설명회는 피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그래도 설명회는 당분간 더 이어갈 방침이다. 다음달 18일 대전 상공회의소를 시작으로 두어 차례의 행사가 남아있다. 마지막 설명회 장소는 서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김 총리는 4월부터는 ‘온라인 국정문답’으로 국정 소통 방식을 전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