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 알 나스르)가 구단주로 첫발을 내디뎠다. 다음 무대는 어디일까. 시선은 다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향한다.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27일(한국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스페인 알메리아 지분 25%를 인수하며 공식적으로 구단주가 됐다고 전했다. 현역으로는 알 나스르에서 뛰고 있지만, 은퇴 이후를 향한 포석은 이미 놓였다. 이번 투자는 그 출발점이다.
호날두는 오래전부터 "은퇴 후 구단을 소유하고 싶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2024년 글로브 사커 어워즈에서 그는 "감독이 되는 데 관심은 없다. 구단주가 될 수는 있다"라고 말했다. 2023년에도 "경력의 끝이 보인다. 2~3년이 최대다. 구단을 소유하는 건 몇 년 전부터 생각해온 일"이라고 밝혔다.
알메리아 투자 발표문에서도 방향성은 분명했다. 그는 "경기장 밖에서 축구에 기여하는 건 오랜 꿈이었다. 리더십 팀과 함께 다음 성장 단계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개인 회사 'CR7 스포츠 인베스트먼츠'를 통해 참여했다.
이 모든 흐름이 맨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호날두는 2022년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글레이저 가문을 정면 비판했다. "그들은 클럽을 신경 쓰지 않는다. 맨유는 마케팅 클럽이 됐다"라고 했다. 시설 현대화 지연도 지적했다. 이후 그의 두 번째 맨유 생활은 끝났다.
이후에도 메시지는 선명했다. "문제는 감독만이 아니다. 내가 구단주라면 잘못된 걸 바로잡겠다"라는 이야기를 뱉었다. 소수 지분을 보유한 짐 랫클리프 체제에서 일부 개선이 진행 중이지만, 전성기 복귀까지는 갈 길이 멀다. 호날두는 그 공백을 메우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재정은 걸림돌이 아니다. 블룸버그는 2025년 호날두를 '축구계 첫 억만장자'로 평가했다. 알메리아는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 스페인 구단 지분을 보유한 스포츠 스타는 늘고 있다. 브라질의 호나우두는 바야돌리드를, NBA 스타 스티브 내시·스티브 커는 마요르카 지분을 갖고 있다.
당장 맨유 지분 인수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 글레이저 가문과의 관계, 구조적 복잡성도 변수다. 다만 호날두의 행보는 명확하다. 선수에서 투자자로의 전환을 준비한다. 그리고 언젠가 올드 트래포드로 돌아가겠다는 그림을 숨기지 않는다.
호날두는 늘 그랬다. 목표를 말하고, 길을 만든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가능성이 크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