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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습 하루 전 암시였나…트럼프 “더는 못 참아. 결정 내려야”

중앙일보

2026.02.28 07:24 2026.02.2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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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 항구에서 에너지정책과 관련된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 공격 결정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남았습니까?”(취재 기자)
“말씀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역사상 가장 큰 특종을 잡을 수도 있을 텐데 말이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있기 하루 전인 27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 방문 중 취재진과 나눈 대화 중 일부다. 이번 이란 공격을 놓고 미국ㆍ이스라엘이 몇 달씩 계획해 왔고 실행 날짜는 몇 주 전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이 최근 이란과 3차례에 걸쳐 벌인 핵 협상은 이란의 경계를 늦추기 위한 연막전술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번 공격 하루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이란 관련 발언은 가장 날이 서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 방문 중 취재진과 나눈 대화에서 이란 정권을 겨냥해 “우리는 47년간 그들과 씨름해 왔다”며 “그들은 사람들의 다리를 날려버렸고 우리 군인들 얼굴을 날려버렸으며 배들을 하나씩 격침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더는 참을 수 없다. 협상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이란은 ‘우리는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야 하는데 그들은 그 핵심 문구를 말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이란은 20%, 30% (우라늄) 농축을 원한다고 말하지만 나는 ‘농축 자체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한다”며 “그들은 민수용 목적이라고 주장하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그 정도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도 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일 오만에서, 그리고 17일과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모두 3차례 핵 협상을 벌였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내놓은 평가가 가장 부정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이란 공격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8분짜리 영상 초반에서 이란 공격 배경을 설명한 부분과 상당 부분 맥이 닿는다. 그는 영상에서 “47년 동안 이란 정권은 ‘미국에 죽음을’을 외치며 미국, 우리 군인, 그리고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유혈 사태와 대량 학살을 자행해 왔다”며 1983년 이란 대리 세력이 자행한 레바논 베이루트 미 해병대 막사 폭탄 테러로 미군 241명이 숨진 일과 2000년 미 해군 콜호 공격, 미 해군ㆍ상선ㆍ국제해운시설을 상대로 한 공격 사례를 언급했다. 47년간 이어진 미ㆍ이란 간 갈등과 이 과정에서 자행된 이란의 테러ㆍ공격에 관한 설명은 전날 취재진과 나눈 대화에서 언급한 것 그대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코퍼스 크리스티 항만에서 가진 공식 연설에서는 이란 정권이 많은 사람들, 특히 미국인들을 살해해 왔다”며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28일 오전 이란 공격을 감행하기 9시간쯤 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텍사스 연설을 위해 백악관을 출발하기 직전 나눈 취재진과의 대화에서도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군사력 동원 없이 해결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때로는 군사력을 써야 할 때도 있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텍사스 연설 및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하루 뒤 단행될 이란 공격 가능성을 상당 부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형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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