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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이란이 하는데 김칫국은 왜 니들이?'... 中, 이란 퇴출설에 '어부지리' WC 진출 망상 '빈축'

OSEN

2026.02.2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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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실력으로 안 되면 하늘의 계시라도 바라는 걸까.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놓치며 '남의 잔치'를 구경하게 된 중국 축구가 역대급 설레발을 치고 있다. 

중국 매체 ‘넷이즈’는 28일(한국시간) 중동 정세 불안을 언급하며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월드컵 참가가 불투명해졌다”라며 “이란이 미국의 비자 발급 거부나 FIFA의 징계로 불참하게 될 경우, 아시아 예선 순위에 따라 중국에도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그야말로 ‘안드로메다행’ 분석을 내놨다.

내용을 뜯어보면 가관이다. 이란이 퇴출당해 빈 자리가 생기면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한 팀 중 시장 가치와 FIFA 랭킹(중국 기준)이 높은 팀이 대체자로 지목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마디로 “우리가 돈이 되니까 FIFA가 우리를 뽑아줄 것”이라는 자본주의적 망상에 가까운 논리다.

하지만 이는 축구 규정의 ‘ㄱ’자도 모르는 발언이다. 백번 양보해 이란의 빈 자리가 생긴다 하더라도, FIFA의 대체국 결정 우선순위는 플레이오프 최종 단계에서 아깝게 떨어진 이라크나 UAE, 혹은 인도네시아 등 실력이 검증된 팀들에게 돌아간다. 아시아 예선 초반부터 무기력하게 무너진 중국은 아예 고려 대상조차 아니다.

특히 중국의 이런 행태가 더욱 조롱받는 이유는 최근 스페인 축구대표팀으로부터 당한 ‘개망신’ 때문이다. 최근 중국 축구협회는 월드컵 우승 후보인 스페인에 평가전을 제안했으나, 스페인 측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전술적으로 유사하고 전력이 더 강한 팀과 붙고 싶다”며 중국 대신 이라크를 파트너로 낙점했다.

당시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스페인은 본선에서 만날 아시아 팀들을 대비해 이라크를 선택했다. 중국은 아예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즉 세계 최강팀 눈에 중국은 이라크보다 한참 아래인 ‘연습 상대조차 안 되는 팀’으로 낙인찍힌 것이다. 평가전 파트너 경쟁에서도 이라크에 밀린 주제에, 이제는 이라크가 차지해야 할 ‘이란의 빈 자리’까지 넘보고 있으니 전 세계 축구 팬들이 실소할 수밖에 없다.

인도적 차원에서도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란 선수들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국민에게 희망을 주겠다”며 피눈물 나는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비극적인 상황을 두고 ‘월드컵 대진운’ 운운하며 주판알을 튕기는 중국 언론의 태도는 뻔뻔함을 넘어 비인도적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의 비자 문제 역시 중국의 희망과는 다르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스포츠와 정치를 분리하는 국제 관례상 선수단에 대한 특례 입국은 보장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이 바라는 ‘공짜 티켓’은 물리적으로도, 규정상으로도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

실력이 안 되면 입이라도 다물어야 하건만, 중국 축구는 고질적인 실력 부족을 ‘운’으로 덮으려는 애처로운 몸부림만 반복하고 있다. 공은 둥글지만, 그 공이 실력 없는 팀의 골문으로 저절로 굴러 들어가는 기적은 월드컵 역사에 없다.

중국 축구의 이번 ‘행복 회로’는 본선 진출 실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가리기 위한 비겁한 변명에 불과하다. 노력 없이 어부지리만 노리는 중국 축구의 현실에 전 세계 축구계는 “축구는 입이 아니라 발로 하는 것”이라며 싸늘한 일침을 가하고 있다.

남의 잔치가 된 월드컵을 지켜보며 이란의 빈 자리라도 훔치고 싶어 하는 중국의 망상은, 결국 스스로가 아시아 무대에서 얼마나 도태되었는지를 증명하는 서글픈 자화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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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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