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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거처 '초토화' 확인…이란 "하메네이 생존해 있다"

중앙일보

2026.02.28 11:24 2026.02.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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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이뤄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공식 거처가 초토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란 측은 하메네이가 생존해 있다고 주장하며 장기전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거처를 찍은 위성사진. 공습 이후(오른쪽) 하메네이의 거처는 완전히 파괴된 상태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CNN 홈페이지

CNN이 공개한 위성사진을 확인해보면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위치한 하메네이의 공식 거처는 미군의 공습 이후 완전히 파괴된 모습이 확인된다. 해당 부지는 대부분 파손됐고, 주변에선 검은 연기가 피어오는 모습도 나타나 있다.

다만 하메네이는 해당 부지를 공식 거처로 사용해왔지만, 이번 공습으로 하메네이가 사망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의 최고 지도자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많은 징후가 있다”고 밝히면서도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단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이란에 대한 이번 작전은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하고, 필요한 만큼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 전쟁은 진정한 평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외신은 하메네이가 이미 안전한 곳으로 피신한 상태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 장관 역시 NBC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한 하메네이는 살아있다”고 주장했다. 하메네이와 함께 이번 공습의 최우선 공격 목표로 지정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생사 역시 불투명한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작전과 관련 “장기전에 휘말릴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이나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에 대한 폭격처럼 초단기전이 될 거라고 자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한 8분짜리 영상을 통해 “목표는 이란 정권으로부터 오는 임막한 위협을 제거함으로써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하메네이 등 이란의 지도부 제거 및 정권교체를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소재 팜비치 국제공항에 도착하며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다만 미국은 과거에서 중동 지역에서 여러 차례 정권 교체를 시도했지만 장기전의 양상으로 전개됐던 전례가 적지 않다.

미국은 2003년 대량상상무기(WMD) 제거를 이유로 이라크를 침공해 사담 후세인 정권을 몰아내는데 성공했지만, 결국 WMD를 찾지 못했다. 미국은 그 결과 8년간의 전쟁과 이에 따른 엄청난 인적·물적 희생을 치러야 했다. 또 이라크 전쟁 이후 중동은 극단주의 이슬람단체 ‘이슬람국(IS)’가 세력을 키우며 혼란이 보다 가중되기도 했다.

일각에선 미국인 하메네이 축출에 성공하더라도 이란이 하메네이의 사망을 ‘순교’로 포장하며 미국 및 서방에 대한 보다 큰 저항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국 대사관이 위치한 요새화된 그린 존으로 통하는 다리 위에서, 이란 전역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반대하는 시위 중 한 시위자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초상화를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라시 레이시네자드 터프츠대 조교수는 지난 24일 포린폴리시 기고에서 “만약 하메네이가 미국이나 이스라엘과의 공격으로 사망한다면 그의 유산은 저항의 결과로 재해석될 가능성이 크다”며 “순교의 정치를 간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디애틀랜틱도 트럼프 대통령을 “세상의 모든 것이 거래되는 놀이터로 보는 지도자”라고 지칭하며 “고도로 위험한 지정학적 문제를 ‘아마추어적인 확신’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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