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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부산? 불출마? '무소속' 한동훈, 차기 행보 숨기는 이유

중앙일보

2026.02.28 12:00 2026.02.2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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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6일 오후 대구 북구 삼성창조캠퍼스를 찾아 지역 주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불출마냐, 재보궐선거 출마냐.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차기 행보 관련 질문에 한 달째 답을 피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27일 대구에서 6·3 지방선거 출마 계획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대구에서 보수 재건을 이야기하는데 정치공학적 이야기는 깊이 할 건 아니다”라면서도 “그걸(출마를) 배제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이틀 전인 25일 “지금 어디에 나간다고 하면 그것을 막기 위해 (국민의힘에서) 다들 덤벼들 것 아니냐. 출마 지역을 미리 말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 것의 연장선상이다.

당장 무소속 신분으로 승리를 자신할 수 있는 지역을 찾기가 어렵다는 게 출마 고심의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한 전 대표 주변 이야기를 종합하면, ‘광역단체장에 나가는 것보다는 함께 열리는 재보궐선거에 출마하자’는 쪽으로 상황이 정리되고 있다고 한다. 국민의힘 소속 친한계 의원은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을 다시 살려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지금은 원외인데다 제명까지 돼서 국회의원들과 자연스럽게 만나기 어렵고, 지방 행정을 하게 돼도 그 상황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어떻게든 국민의힘에 복귀해 원내 세력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일단 배지를 달고 국회에 입성하는 일이 급선무라는 게 한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가 2024년 10월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오른쪽 두번째부터),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셀카 촬영한 사진을 본인의 SNS에 게시했다. 연합뉴스

문제는 재보선 출마 역시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친한계 내부에서는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의 대구 수성갑, 부산시장 출마가 유력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산 북구갑을 우선순위로 거론하고 있다. 주 의원 또는 전 의원이 각 당에서 본선 후보가 되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해 자연스럽게 해당 지역구가 공석이 된다. 한 전 대표는 25일부터 사흘간 대구를, 다음 주는 부산을 방문한다.

영남 지역 국민의힘 의원은 “수성갑과 북구갑은 어느 정도 중도 성향이 있는 지역구”라며 “강성 지지층에 소구하고 있는 장동혁 대표와 대척점에 서 있는 한 전 대표가 노려봄 직하다”고 했다. 반대로 대구시장 예비후보 중에서도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를 두고서는 “대구 달성은 보수세가 워낙 강해 한 전 대표가 ‘윤석열 배신’ 프레임을 넘기가 쉽지 않다”(국민의힘 관계자)는 분석이 나온다.

‘험지’로 꼽히는 수도권 출마지는 일찍이 선택항에서 소거된 분위기다. 이병진 전 민주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공석이 된 경기 평택을,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등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국민의힘 내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고민하는 고동진(서울 강남병) 또는 신동욱(서울 서초을) 의원이 사퇴하면 그 자리에 출마하는 선택지를 염두에 있다”는 이야기가 친한계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6일 KBS ‘전격시사’에서 “한 전 대표는 간을 보고 있는 것”이라며 “나한테 1~2%라도 유리한 곳을 찾아가려고 끝까지 계산기 두드리는 모습이 언제나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물론 불출마할 가능성도 아직은 열어 둔 상태다. 어느 지역에 출마하든, 기존 국민의힘 후보를 압도할만한 저력을 보이지 못하면 낙선과 함께 보수표 분산으로 민주당에 어부지리를 선사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만들게 된다. 주호영 의원은 26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전 대표의 대구 출마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구는 외지인들에 대해 문을 열어주지 않는 곳”이라고 말했다.




박준규.류효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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