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혈당측정기(CGM)은 다이어트, 건강 관리에 진심인 사람에겐 핫한 아이템이다. 당뇨병이 아닌데도 팔뚝에 CGM을 차고 실시간으로 혈당 변동성을 확인한다. 채혈 없이 팔뚝에 붙인 센서로 5분마다 하루 평균 288회 이상 자동 측정한다. 이를 통해 언제, 어떤 상황에서 혈당이 얼마나 오르고 내렸는지를 분석한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일반인이 최애 음식인 떡볶이·김밥 등을 먹고 혈당이 하늘을 찌를 듯 치솟아 입맛이 떨어졌다는 '간증'이 넘쳐난다. 식후 혈당이 치솟는 혈당 스파이크가 비만, 당뇨병의 원인이라는 ‘건강 상식’으로 퍼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CGM이 보여주는 혈당 스파이크가 가짜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미국 임상영양학회지(AJCN)엔 미국·영국 공동 연구팀이 과일 스무디 등을 섭취한 뒤 다양한 방식으로 혈당 반응을 살펴본 결과가 실렸다. 연구팀은 CGM에선 혈당지수(GI·Glycemic Index)가 손끝에서 채혈하는 기존 측정 방식보다 3~4배 정도 길게 유지됐다.
음식 섭취 후 혈당이 완만하게 오르고 있는데도 CGM의 화면 속 그래프는 급격하게 치솟아 혈당 스파이크인 것처럼 나타났다는 얘기다. 조영민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CGM은 실제 임상에서도 개인 차이가 상당히 크다”고 설명했다. 가짜 혈당 스파이크에 속지 말아야 한다.
사실 비당뇨인이라면 CGM으로 혈당 스파이크를 지속해서 확인할 필요가 없다. 식후 혈당이 오르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당뇨병이 아니라면 일시적 혈당 스파이크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탄수화물인 밥·빵·면을 피하는 식의 다이어트는 일반인에게서 체중 감량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혈당 스파이크보다 의료계가 주목하는 건 혈액 속에 쌓이는 독성 물질이다. 정상 혈당이라도 혈액 속 대사산물 점수(Metabolomic signature)가 높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5배나 높아진다. 최아림 분당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혈당 스파이크가 없다고 당뇨병에서 완전히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CGM으로 혈당 그래프를 살펴보면서 음식을 가려 먹으면서 혈당 스파이크를 없애는 것으로는 비만·당뇨병을 막기 어렵다. 내 몸의 대사 시스템을 바꿔 혈액 속 독성 물질을 없애는 생활습관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