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직선거리로 3000㎞ 이상 떨어진 한국의 작은 도시 경북 봉화군. 전혀 인연이 없을 것 같은 두 곳의 ‘기묘한 인연’이 웹툰으로 재탄생했다. ‘신수의 구슬 : 화산의 이름으로’라는 제목으로 베트남과 봉화의 800년 전 인연을 그렸다.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은 경북도, 봉화군과 함께 제작한 브랜드웹툰 ‘신수의 구슬’을 지난달 13일 네이버웹툰을 통해 공개, 같은 달 27일 연재를 마쳤다. 총 4화다. 드라마로 제작된 인기 웹툰 ‘현혹’의 작가 ‘홍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이번 작품은 봉화 지역에 실제로 전해 내려오는 역사적 인연에서 출발한다. 베트남 리(Ly) 왕조(1009~1225)의 왕자였던 이용상(1174~?·李龍祥·베트남어로 리롱떵)이 역성혁명을 피해 고려로 망명한 뒤 봉화에 정착하고, 그의 후손들이 이 지역을 중심으로 가문을 이뤘다는 이야기다. 오늘날 ‘화산 이씨’로 불리는 이 가문은 봉화에 뿌리를 둔 베트남-고려 교류의 상징적인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웹툰 ‘신수의 구슬’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판타지 서사로 재해석했다. 고려 땅으로 건너온 왕자 이용상의 선택과 운명, 그리고 그의 후손인 이장발의 성장 서사를 중심으로 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웹툰 특유의 상상력을 더해 젊은 세대도 자연스럽게 봉화의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신수의 구슬’에서 주요 장소로 등장하는 충효당은 이용상의 13세손인 이장발(1574~92)의 충효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 이장발은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19세의 나이로 전장에 달려가 문경새재에서 혈전 끝에 생을 달리한 인물이다.
봉화군은 충효당을 중심으로 화산이씨 가문의 역사적 배경을 활용한 ‘K-베트남 밸리’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9년까지 베트남 테마명소 ‘봉트남’을 조성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120억원이다.
봉화군은 이번 웹툰이 봉화의 역사와 문화를 콘텐트로 확장해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문화관광 활성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종수 콘텐츠진흥원장은 “‘신수의 구슬’은 봉화만이 지닌 이야기를 웹툰이라는 인기 장르로 풀어낸 브랜드 콘텐트”라며 “총 4화로 완결되는 짧은 이야기지만 봉화의 역사와 상징성을 인상 깊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