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데어 클라시커'에서 또 한 번 결과를 바꿨다. 한 골을 먼저 내줬고, 두 번이나 균형이 흔들렸다. 그럼에도 마지막 한 방을 바이에른이 가져갔다. 해리 케인의 멀티골로 판을 뒤집은 뒤, 요주아 키미히가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꽂아 넣으며 바이에른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3-2로 눌렀다.
바이에른은 1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63점을 만든 선두 바이에른은 2위 도르트문트(승점 52)와의 격차를 11점으로 벌렸다. 도르트문트는 추격의 기회를 놓쳤다.
김민재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요나탄 타-다요 우파메카노 조합이 중앙 수비를 맡은 가운데, 김민재는 후반 추가시간 2분 마이클 올리세 대신 투입돼 종료 휘슬까지 약 4분을 소화했다. 바이에른은 막판 리드를 지키는 선택지로 김민재를 꺼냈고, 도르트문트는 세트피스로 마지막까지 바이에른 골문을 두드렸으나 스코어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도르트문트는 3-4-2-1로 맞섰다. 파비우 실바가 최전방에 섰고, 카림 아데예미-막시밀리안 바이어가 뒤를 받쳤다. 측면에는 다니엘 스벤손과 얀 쿠토, 중원에는 펠릭스 은메차와 마르셀 자비처가 자리했다. 니코 슐로터벡-발데마르 안톤-엠레 잔이 수비를 구성했고, 골문은 그레고어 코벨이 지켰다.
경기 흐름은 초반부터 바이에른이 쥐었다. 바이에른은 시작부터 템포를 끌어올리며 도르트문트를 깊숙이 눌러두려 했다. 전반 6분 라이머의 크로스 이후 올리세가 박스 오른쪽에서 슈팅을 가져갔으나 수비에 막혔다. 전반 16분에도 올리세가 오른쪽에서 안쪽으로 접어 들어 슈팅을 때렸고, 코벨이 몸을 던져 막아냈다. 전반 24분에는 파블로비치의 패스가 중앙으로 들어갔고 키미히가 오른발 중거리로 연결했지만 코벨 정면이었다.
선제골은 홈팀의 한 번에 나왔다. 전반 26분 도르트문트가 얻어낸 프리킥에서 스벤손이 올린 볼이 문전으로 향했고, 슐로터벡이 뛰어오르며 헤더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바이에른이 점유와 슈팅으로 압박하던 흐름 속에서, 도르트문트가 세트피스 한 번으로 먼저 앞섰다.
도르트문트는 이후 더 단단하게 내려앉아 박스 안을 채웠다. 바이에른의 슈팅을 몸으로 막아내며 버틴 뒤 빠르게 전환해 공간을 노렸다. 전반 34분에는 실바의 패스를 받은 바이어가 박스 안에서 기회를 잡았고, 우르비히가 앞으로 나와 각을 좁히며 실점을 막았다.
전반 막판에는 도르트문트 주장 잔이 통증을 호소했고, 추가시간 5분 벤세바이니가 교체로 투입되는 변수도 발생했다. 전반은 도르트문트의 1-0 리드로 끝났다.
바이에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더 직접적으로 골문을 겨냥했다. 곧바로 균형이 맞춰졌다. 후반 9분 키미히가 수비 뒷공간을 찌르는 감각적인 패스를 띄웠고, 그나브리가 문전으로 헤더로 떨궜다. 케인이 골지역 정면에서 왼발 발리로 마무리하며 1-1. 바이에른의 첫 동점골은 '한 번에' 수비 라인을 무너뜨린 패스와 문전에서의 간결함이 만든 장면이었다.
바이에른은 리듬을 이어갔고, 도르트문트는 버티는 사이사이 역습으로 반격을 시도했다. 후반 17분 뱅상 콤파니 감독은 그나브리를 빼고 자말 무시알라를 투입하며 2선 전개에 변화를 줬다. 도르트문트도 후반 22분 실바 대신 세루 기라시를 넣어 전방의 힘을 바꿨다.
결정적 장면은 후반 25분이었다. 스타니시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뒤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슐로터벡과 접촉이 발생했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케인은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2-1 역전. 케인은 이 득점으로 리그 30호골 고지에 올라섰고, 바이에른은 '역전의 흐름'을 완성하는 듯 보였다.
도르트문트는 여기서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9분 니코 코바치 감독이 연속 교체로 승부수를 던졌다. 아데예미, 바이어, 은메차를 불러들이고 율리안 브란트, 사무엘레 이나시우, 조브 벨링엄을 투입해 공격 쪽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도르트문트의 반격은 결국 동점골로 이어졌다. 후반 38분 자비처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스벤손이 박스 안에서 오른발 발리로 꽂아 넣었다. 스벤손은 세트피스 도움에 이어 동점골까지 만들며 이날 도르트문트 공격의 핵심 장면을 책임졌다.
경기는 2-2, 남은 시간은 짧았다. 무승부로 끝날 기운이 짙어지던 순간, 바이에른 주장 키미히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후반 42분 올리세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안톤의 걷어내기가 완벽하지 못한 채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흐르자 키미히가 왼발 발리로 골문 상단을 갈랐다. 경기장 분위기가 한순간에 뒤집히는 '극장골'이었다.
바이에른은 이후 운영으로 들어갔다. 후반 45분 라이머를 빼고 톰 비쇼프를 투입해 수비 라인에 기동성을 더했고, 후반 추가시간 2분에는 올리세와 키미히를 대신해 김민재와 레온 고레츠카를 동시에 투입했다. 도르트문트는 코너킥과 프리킥으로 마지막 공세를 펼쳤으나 바이에른이 버텼다. 종료 휘슬, 스코어는 3-2였다.
수치상으로도 '결정력 싸움'이었다. 이 경기에서 양 팀은 기대득점(xG) 대비 득점이 높게 나왔고, 바이에른은 xG 2.05, 도르트문트는 1.04를 기록한 흐름 속에서 바이에른이 3골, 도르트문트가 2골을 만들었다.
도르트문트는 적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했고, 바이에른은 후반 45분 동안 경기를 뒤집을 방법을 끝내 찾아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