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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모 2척·미사일 수백기 투입…이라크전 이후 최대 화력 전개

중앙일보

2026.02.28 15:31 2026.02.2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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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 해군 구축함 스프루언스함에서 이란을 향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미 동부시간) 이란을 상대로 전격적인 합동 공습을 단행했다. 미국은 핵·미사일 시설 등 군사 인프라를, 이스라엘은 아야톨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정권 핵심 인사들을 겨냥해 이원화된 방식으로 동시 타격에 나섰다.

공습은 이란 시간 이날 오전 9시 45분(미 동부시간 오전 1시 15분)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인 직후, 이란 인근 해역에 배치된 항공모함에서 전투기가 출격했고, 구축함과 전함에서는 함대지 미사일이 발사됐다. 중동 지역 육상 기지에서도 토마호크 미사일과 자폭 공격 드론이 투입됐다.

미국의 작전명은 ‘장대한 분노’, 이스라엘은 ‘포효하는 사자’였다. 양국은 역할을 분담해 미국이 이란의 군사 역량을 무력화하는 데 집중하고, 이스라엘은 최고지도부 제거를 목표로 한 이른바 ‘참수 작전’을 수행했다.

항모 2척·수백기 미사일 투입…2003년 이후 최대 화력

공습 당시 미국은 2003년 이라크 전쟁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화력을 이란 주변에 전개한 상태였다.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과 제럴드 R. 포드함이 배치됐고, 요르단 공군기지에는 전투기 수십 대가 대기 중이었다.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의 구축함과 연안전투함도 함대지 미사일을 탑재한 채 작전에 참여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AP=연합뉴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공중·지상·해상에서 발사된 정밀 유도무기(precision munitions)가 작전 초기 수 시간 동안 집중 투입됐다고 밝혔다. 특히 산하 태스크포스 ‘스콜피온 스트라이크’는 저비용 자폭 공격 드론(one-way attack drones)을 실전에서 처음 운용했다고 설명했다.

표적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지휘통제 시설, 방공망, 미사일·드론 발사 기지, 군용 비행장 등이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테헤란을 포함해 카라즈, 콤, 타브리즈, 우르미아, 케르만샤, 시라즈, 부셰르 등 최소 10~12개 도시에서 폭발이 목격됐다.

이란 적신월사는 31개 주 가운데 24개 주에서 피해가 발생했으며, 최소 201명이 사망하고 74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참수 성공”

테헤란 보안 구역 내 고위 인사 거주지가 폭격으로 파괴된 위성사진이 공개된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 매체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사망 가능성을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연설에서 “하메네이가 더는 없다는 여러 징후가 있다”며 참수 작전이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FP=연합뉴스

CNN은 하메네이 외에도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압둘라힘 무사비 이란군 참모총장,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알리 샴카니 국방위원회 사무총장 등이 표적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아지즈 나시르자데 국방장관과 모하마드 파크푸르 IRGC 총사령관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란, 미·이스라엘에 동시 반격…“미군 피해 미미”

이란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스라엘 하이파와 텔아비브 등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을 수차례 발사했으나, 대부분 방공망에 의해 요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는 경미한 부상자만 보고된 상태다.

또한 이란은 중동 내 14개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했다. IRGC는 최소 200명의 미군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고 주장했지만, 미 중부사령부는 “미군 사상자나 전투 관련 부상은 보고되지 않았다”며 “시설 피해도 최소 수준으로, 작전에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이 진행되는 동안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상황을 모니터링했으며, 네타냐후 총리와도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합동 공습으로 중동 정세는 전면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중대 국면에 진입했다. 하메네이의 생사와 이란의 추가 대응 수위가 향후 확전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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