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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란 공습에 美동맹도 갈렸다…"지지" vs "국제법 위반"

중앙일보

2026.02.28 19:28 2026.02.2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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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 참석한 마이크 월츠 주유엔 미국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벌인 대(對)이란 공격에 대한 국제 사회 반응은 엇갈렸다. 분쟁 당사국인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은 유엔에서도 설전을 벌였다. 다른 국가들 사이에선 이란 공습이 정당했다는 주장과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동시에 제기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대해 논의했다. 마이크 월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지금은 도덕적 명확성이 요구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이번 작전의 목표는 이란 정권이 핵무기로 세계를 위협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월츠 대사는 “후티·헤즈볼라·하마스 등 대리 세력을 이란이 지원했던 것이 너무 오랫동안 중동 전역에 유혈 사태와 혼란을 야기했다”며 “책임 있는 국가라면 지속적인 침략과 폭력을 묵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도 “미국과 이스라엘은 더 늦기 전 실존적 위협을 막기 위해 이란 공격에 나선 것”이라며 “이란 정권이 다른 대안을 남겨두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적 수단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이란은 우라늄 농축 중단과 전면 사찰 허용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2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반면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무고한 민간인 희생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침략 행위가 아니라 전쟁범죄이자 반인도적 범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에 대한 전쟁은 유엔 헌장에 대한 전쟁이자 국제법과 국제 질서에 대한 전쟁 범죄”라며 “이란은 망설임 없이 자위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공격을 규탄했다. 푸충 주유엔 중국 대사는 “이번 사태 전개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유엔 헌장 원칙 존중을 촉구하고 국제관계에서 무력 사용 및 위협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란을 비롯한 역내 국가들의 주권, 안보, 영토 보전이 존중돼야 함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이란은 핵무기 계획이 없다고 밝혀왔고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미국이 공습 근거로 든 이란의 핵 무기 위협 주장을 반박했다.



美 우방국에서도 우려 목소리…협상 재개 촉구

28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공습으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방 진영은 의견이 갈렸다. 공습 직후 호주, 캐나다 등 미 핵심 동맹국은 공습 지지 의사를 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한 미국의 행동을 지지한다”며 “호주는 (현 정권의) 억압에 맞서 싸우는 용감한 이란 국민과 함께 한다”고 말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이란은 중동 불안과 테러의 근원지”라며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고 이란 정권이 국제 평화와 안보를 더 이상 위협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미국의 행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유럽 주요국은 이번 공습이 중동 정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X(옛 트위터)에 “이란의 상황 전개는 매우 우려스럽다”며 특별 안보 회의 소집을 예고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위험천만한 상황”이라며 “민간인 보호와 국제인도법 준수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전쟁 발발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위험한 긴장 고조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미국·이스라엘의 일방적인 군사 행동에 반대한다”며 “이번 공습은 국제 질서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사태 수습을 위해 미국과 이란이 외교적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양국은 군사 충돌 이전까지 핵 문제를 둘러싼 협상을 이어온 바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 (중동) 지역과 세계가 벼랑 끝에서 되돌아올 수 있도록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이 협상을 즉시 재개해야 한다”며 “이번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프랑스·독일도 정상 명의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는 협상을 재개하고 이란 지도부가 협상을 통한 해결을 추구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민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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