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15승 좌완 출신 웨스 벤자민은 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공식 SNS를 팔로잉했을까. 맷 매닝의 대체 카드가 될 가능성은 있을까.
올 시즌 아리엘 후라도와 함께 삼성의 외국인 원투 펀치를 이룰 예정이었던 매닝은 지난달 24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 경기를 마친 뒤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정밀 검진 결과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달 28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 경기를 앞두고 “갑자기 몸도 마음도 좀 무겁다”고 운을 뗀 뒤 “매닝은 한국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고, 팔꿈치와 인대가 붙어 있는 부위 손상이 커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장님이 급히 한국으로 들어가 대체 외국인 후보 리스트를 계속 체크하고 있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OSEN=오키나와(일본), 최규한 기자]
삼성이 발 빠르게 대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 중인 가운데, 과거 KT 위즈에서 활약했던 좌완 벤자민이 삼성 구단 공식 SNS를 팔로잉한 사실이 확인되며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단순한 관심일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보면 외국인 선수들이 공식 계약 발표 전에 구단 SNS를 먼저 팔로우하며 ‘힌트’를 남긴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벤자민의 움직임이 단순한 우연만은 아닐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벤자민은 2020년 5월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17경기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후 재계약에 성공했다. 2023년에는 29경기에서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 157탈삼진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OSEN=잠실, 이대선 기자]
하지만 2024년 28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점 4.63을 거뒀고 시즌 후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으나 빅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트리플A 28경기에서 4승 8패 평균자책점 6.42를 기록했고 시즌 후 방출됐다.
삼성 상대 통산 성적은 3승 1패 평균자책점 3.47. 특히 대구 원정에서는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35로 나쁘지 않았다.
흥미로운 연결고리도 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과거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미국 무대에 도전했을 당시 벤자민과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KT가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벤자민을 영입했을 때 양현종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OSEN=잠실, 최규한 기자]
벤자민은 실력뿐 아니라 적응력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글 습득 속도가 빠르고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와 친화력이 뛰어나 ‘A급 외국인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KBO 경험이 풍부해 리그 적응에 시간이 거의 필요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매닝의 이탈로 생긴 공백, 그리고 벤자민의 SNS 움직임. 이미 KBO에서 검증된 좌완 자원이 삼성의 새로운 퍼즐이 될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