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호르무즈 이어 하늘길도 막혔다…중동 노선 운항 차질

중앙일보

2026.02.28 22:22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사진 대한항공 홈페이지 캡처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 영공이 잇따라 폐쇄되면서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중동행 항공편이 잇달아 취소됐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항공로까지 차단되면서 에너지와 항공 물류 축이 동시에 흔들리는 양상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월 28일 “중동 지역 전쟁 관련 공역 제한으로 두바이 출·도착 항공편 운항에 영향이 예상된다”고 공지했다. 적용 기간은 한국시간 기준 2월 28일 오후 3시부터 3월 7일 0시까지다.

같은 날 오후 1시 13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두바이국제공항으로 향하던 KE951편은 미얀마 상공에서 회항했다. 두바이에서 인천으로 돌아올 예정이던 KE952편도 취소됐다.

국적항공사 뿐 아니라 외항사 운항도 중단됐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자이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에티하드항공 여객기도 2월 28일 운항이 취소됐다. 이어 3월 1일에는 인천공항 출발 카타르항공·에미레이트항공·에티하드항공 등 중동 주요 항공사 노선이 대부분 운항을 멈췄다.

이란 민간항공기구는 미국·이스라엘 공습 직후 자국 영공을 무기한 폐쇄했다. 당초 6시간 한시적 조치였으나 이를 연장했다. 시리아도 예비적 차원에서 영공을 임시 폐쇄했다.

유럽과 러시아 항공사들도 중동 노선 운항을 잇달아 중단했다. 터키항공은 중동행 항공편 취소를 공지했고, 영국항공은 텔아비브·바레인 노선을 오는 3일까지 운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역시 이란·이스라엘행 항공편 운항을 당분간 중단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인천∼두바이 노선을 주 7회 왕복 운항해 왔다. 다른 중동·유럽 노선은 아직 정상 운항 중이지만, 공역 제한이 확대될 경우 추가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각국 항공당국은 안전 운항을 위해 항로 조정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중동 상공 우회가 장기화될 경우 비행시간 증가와 연료비 부담이 동시에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항공유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 항공사 수익성 압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은 유럽·아프리카를 잇는 주요 환승 거점이자 항공 화물 허브다. 운항 차질이 이어질 경우 여객뿐 아니라 화물 운송에도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상 물류에 이어 항공로까지 불안정해지면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며 “군사적 긴장 수위에 따라 운항 정상화 시점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우([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