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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항상 참사의 주역이었다"...이 악문 ‘캡틴’ 이정후 명예회복 다짐, WBC 영광 재현 앞장선다 [오!쎈 오사카]

OSEN

2026.02.2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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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오사카(일본), 조형래 기자] “내가 항상 참사의 주역인 것 같았다.”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주장을 맡은 이정후가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이를 악물고 또 벼르고 있다.

이정후는 1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대표팀 공식 훈련에 나섰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러다가 전날(2월 28일) 입국한 이정후는 처음으로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면서 호흡을 맞췄다. 

여독이 풀릴 시간도 없었지만 이정후는 대표팀 주장으로서 선수단과 호흡을 시작했다. 또 저마이 존스, 셰이 위트컴, 데인 더닝 등 한국계 혼혈 선수들이 의지할 수 있는 존재로서 대화를 자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됐다. 

3년 전, 2023년 첫 WBC 대회에서는 막내급이었지만 이제는 주장의 위치에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 이정후는 마음가짐에 대해 “그때는(3년 전) 어린 나이였고 큰 대회에 참가한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큰 의미였다. 특별한 부담감도, 책임감도 많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지금은 부담감보다 책임감이 훨씬 커진 것 같다”며 주장으로서 마음가짐을 전했다.

대표팀 멤버들도 많이 바뀌었다. 세대교체의 과정이고 대표팀은 어려지고 있다. 이정후보다 어린 선수들이 더 많아졌다. 그는 “아직 본지 24시간도 채 안됐다. 서로 알아가는 단계다. 어리고 야구 좋아하는 선수들과 함께 야구를 하게 돼서 너무 설렌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치른 시범경기에서 타격감을 잘 조율해왔다. 4경기 타율 4할1푼7리(12타수 5안타) 2타점 OPS 1.000을 기록하고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이정후는 국제대회는 또 다르다. 그리고 이전의 굴욕들을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리고 또 강력하다. 그는 “항상 자신은 있다. 그런데 이게 결과로 나와야 한다. 지난 국제대회들에서는 계속 좋지 않았다. 성인 국가대표가 되고 나서 좋은 기억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제가 어릴 때는 대한민국 야구는 항상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베이징올림픽, WBC ,프리미어12를 모두 보고 큰 세대다. 선배들의 그런 모습을 보고 큰 세대인데 제가 프로에 입단하고 국가대표를 하면 항상 참사였다. 내가 참사의 주역인 것 같았다”면서 “이번에는 그런걸 깨고 싶다. 제가 어렸을 때 봤던 선배들의 영광을 이번 대회 때 저희가 다시 일으켰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006년 4강 신화, 2009년 준우승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재현하겠다는 이정후의 굳은 다짐이다. 

주장으로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을 예정이다. 그는 “어느 포지션으로 경기에 나가든, 나가지 않든, 그것은 저에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나중에 나자근지 먼저 나가든지 팀이 이기는 것만 신경 쓸 것이다. 포지션, 타순 어디든 상관 없다”고 강조했다.

2023년 첫 WBC 대회에서 이정후는 한일전 4-13 참패 이후 분을 삭히지 못했다. 대회도 2승2패로 탈락이었다. 더 이상 그런 일은 반복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대회 끝나고, 대회 도중 경기 끝나고 지고 운 적도 있다. 대회 때는 항상 설��는데 어느 순간에는 ‘또 그렇게 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것도 사실이다”라면서 “오히려 계속 그렇게 안 좋은 경험을 하다 보니까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는 느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팀에 너무 좋은 선수들, 야구 잘하는 동생들, 선배들이 많다. 든든한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중간에서 동샐들 잘 챙기고 선배들 잘 보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로 자신있게 “7경기 하고 싶다” 말했다. 그는 “지금 이 멤버들과는 다시 못할 수밖에 없다. 사실 대표팀은 매년 소집을 한다고 해도 매년 구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2026 WBC 이 멤버로 야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습경기 2경기 포함해서 9경기를 모두 이기는 게 가장 큰 소망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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