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이후 중동 정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1일 국내 주요소엔 ‘조금이라도 쌀 때’ 주유하려는 사람이 몰렸다. 소설미디어(SNS)에선 항공편 취소로 불편을 겪었단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안전자산인 금에 관심을 갖는 개인투자자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관악구의 한 셀프주유소엔 순서를 기다리는 차량 3~4대가 입구까지 늘어서 도로에 정체가 빚어졌다. L당 휘발유 가격이 1695원으로 표시된 이곳은 관악구 주유소 평균(1738원)보다 가격이 저렴해 찾는 이가 많은 인기 주유소였다. 서초구에서 왔다는 남윤성(44)씨는 “이란 공습 뉴스를 보고 앞으로 기름값이 더 오를 것 같아서 미리 기름을 넣으러 왔다”며 “원화값은 계속 떨어지는데, 물가는 올라 기름값이 부담된다”고 말했다.
인천 중구의 한 주유소도 기름을 넣으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 주민 이종화(53)씨는 “방금 사우나에서 나왔는데, 거기서도 사람들이 다 기름값 오르겠다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며 “기름값이 오르기 전에 얼른 주유하러 왔다”고 말했다. 한용훈(47)씨는 “아직 연료가 30% 정도 남긴 했다”면서도 “전쟁 영향으로 내일부터 기름값이 오르지 않을까 걱정이 들어 미리 왔다”고 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엔 중동행 항공권 취소 등으로 불편을 겪었단 글도 올라왔다. 한 여행사 대표 김모씨는 자신의 SNS에 “(2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방문 일정이 잡혀있었는데, 느닷없이 중동지역 항로가 막혀 방문 일정이 취소됐다”며 “인천공항 가는 버스표를 취소하고 꾸렸던 짐을 서둘러 풀었다”고 했다. 또 다른 SNS 이용자는 “카타르 공항이 전쟁 여파로 폐쇄됐다고 한다. 동생이 카타르 공항에 체류 중인데, 항공편이 전면 중단된 상황이라 많이 불안해한다”는 글을 올렸다.
개인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으로 관심을 돌렸다. 직장인 최모(27)씨는 “200만원 어치 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가격이) 오를 것 같다”며 “이른 시일 안에 300만원 어치를 더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김모(30)씨는 “가상자산이나 주식이 열풍이라곤 하지만, 전쟁이나 관세 등으로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금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고 말했다. 금융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된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5267.2달러(약 762만원)로 3개월 전보다 25.3%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