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원딜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룰러' 박재혁과 '디아블' 남대근. 리그 간판 원딜 '룰러' 박재혁과 무섭게 실력을 키우고 있는 '디아블' 남대근 사이에는 '켈린' 김형규가 있다.
'켈린' 김형규는 2020시즌 '룰러' 박재혁과 한솥밥을 먹으면서 서포터 유망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러 2026년 '켈린' 김형규가 절친한 선배 '룰러' 박재혁에게 "형, 우리 원딜이 더 어려"라는 유쾌한 도발과 함께 도전장을 날렸다.
'켈린' 김형규에게 이번 LCK컵 결승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강력한 라인전과 넓은 챔피언 풀로 2021시즌 이후 해마다 팀들의 영입대상 목록에 단골손님 이었음에도 그는 정상급 서포터로 발돋움하지 못했다. 이유는 주도적인 플레이메이킹이나 팀내에서 발언권이 크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부진의 화살이 그에게 돌아가고는 했다.
3년간 디플러스 기아의 생활을 정리하고 신예 위주 로스터로 구성돼 리그의 약체로 평가받던 피어엑스 이적은 그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자신의 성장에 대한 증명 뿐만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서도 더 성장하고 싶다는 의지의 발산이었다.
결국 그는 이적 두 번째 시즌인 2026년 첫 대회인 LCK컵에서 자신의 성장을 팀의 창단 첫 결승진출이라는 결과물로 입증했다.
피어엑스는 지난 2월 28일 오후 홍콩 카이탁 아레나에서 벌어진 2026 LCK컵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전 DK와 경기에서 '랩터' 전어진, '빅라' 이대광, '디아블' 남대근이 매 세트 승부처에서 승리의 키잡이가 되면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피어엑스는 하루 뒤 3월 1일 열리는 젠지와 결승전에서 5전 3선승제로 LCK 첫 해외 로드쇼의 주인공과 팀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
'켈린' 김형규는 "많은 팬 분들 앞에서 경기를 하는게 오랜만이라 떨렸다. 그래도 팀원들이 잘해줬고 3-0으로 승리해 기쁘다"라고 결승 진출 소감을 전하면서 "우리 팀이 봇이 잘하는 만큼 (남)대근이랑 '잘 이겨보자'라고 서로 믿음이 있었다. 젠지 선수들이 너무 잘하지만 준비를 잘해보겠다"라고 활짝 웃었다.
덧붙여 그는 "작년 LCK컵에서는 10위였다. 동료들과 많이 싸우기도 했고, 트러블도 많았다. 1년을 함께 하면서 선수들이 서로 좋고 싫은 걸 알게되면서 서로 칭찬하고 배려하는 쪽으로 팀 분위기가 달라졌다. 서로 아껴주면서 지내다 보니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라고 자신이 생각하는 팀 성장 비결을 전했다.
젠지 선수단에는 그와 인연이 있는 이들이 있다. 2020시즌 호흡을 맞춘 '룰러' 박재혁과 디플러스 기아(DK) 함께 있었던 '캐니언; 김건부, 지난해 지도를 받았던 '류' 류상욱 감독이 젠지의 사령탑으로 있다. 인연이 있던 박재혁과 류상욱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는 "류상욱 감독에게는 '기다려라'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웃으면서 "(박)재혁이형에게는 우리 원딜이 어리니까 믿고 하겠다"면서 "(김)건부에게는 '경기 잘 치르자'라고 이야기하겠다"라고 말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