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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 수강하세요”…백화점 문센, 젊은층 노린 ‘원데이 클래스’ 확대

중앙일보

2026.03.0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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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신체 골격 진단과 맞춤형 의상 스타일링’ ‘저지방 마요네즈·케첩을 활용한 레시피’ ‘시골집 세컨하우스 매입 가이드’…. 요즘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선보이는 강좌 주제다. 주제만 새로워진 게 아니다. 대개 3개월(분기) 단위로 운영하던 기간도 확 줄었다. 한달짜리 강좌 비중이 늘고 있고 원하는 강좌를 골라 하루만 수강 할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도 있다.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2030세대를 겨냥해 문화센터 강좌의 주제는 물론 운영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 문화센터를 찾는 젊은층이 자연스레 백화점 매장을 찾아 지갑을 여는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문화센터에서 베이킹 원데이 클래스가 진행되는 모습. 사진 현대백화점

1일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과 목동점 문화센터에서 일회성 수강 방식인 원데이 클래스와 한 달 단위인 단기 강좌 비중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강좌를 하루 또는 한 달 단위로 운영하면 젊은 층이 선호하는 최신 유행이나 취향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어서다. 현대백화점은 “분기별로 강좌를 운영하던 기존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고객 반응을 분석해 다른 점포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문화센터 강좌에 ‘미식’을 넣었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흑백 요리사’ 등 요리 경연 프로그램이 인기인 점에 착안해 유명 셰프들이 직접 요리 비법을 알려주는 식으로 운영된다. 신세계백화점(본점)도 지난해 문화센터 공간을 확장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늘렸다.

백화점 업계가 문화센터까지 동원해 2030세대의 발길을 끌기 위해 공을 들이는 이유는 최근 백화점 주요 소비층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어서다. 이전까지 중년층이 주요 소비층이었지만, 주요 점포를 기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 절반이 넘는다. 익명을 요구한 백화점 관계자는 “문화센터가 그 자체로 돈을 버는 사업은 아니지만, 체험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층을 끌어들여 쇼핑 지출로 연결시키는 ‘숨은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30대를 노린 강좌는 집객 효과가 쏠쏠하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문화센터의 지난해 2030세대 수강생 비중은 56.2%로 전년(44.2%)보다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특히 원데이 클래스는 수강 인원은 5년 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만2000여 명으로, 전체 수강생의 80%가 2030세대였다.

롯데백화점 문화센터도 수강생의 50%가 2030세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유명 셰프 강좌의 경우 젊은층이 우르르 몰려 모집 정원보다 많은 신청자가 몰려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임선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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