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팀' 부천FC가 프로축구 K리그1(1부) 데뷔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를 무너뜨렸다.
이영민 감독이 이끄는 부천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시즌 K리그1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외국인 공격수 갈레고의 멀티골 활약을 앞세워 전북에 3-2 역전승을 거두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1부에서 화려한 신고식을 올린 부천은 단 번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부천은 지난 시즌 K리그2(2부)에서 역대 최고 순위인 3위를 차지한 뒤,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사상 첫 승격의 꿈을 이뤘다.
초반 분위기는 전북이 주도했다. 전반 12분 전북 공격수 이동준이 가볍게 밀어 넣어 올 시즌 팀의 리그 '1호 골'을 신고했다. 부천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5분 갈레고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골대 오른쪽 구석을 찔렀다. 부천 구단 역사상 K리그1 첫 득점이 터진 순간이었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채 시작된 후반전, 전북은 이동준의 두 번째 골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8분 이동준은 환상적인 시저스킥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부천은 끈질기게 추격했다. 후번 37분 부천 몬타뇨가 중거리 슛 동점골을 넣었다. 부천은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냈다. 후반 추가시간 안태현이 전북 츄마시의 파울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갈레고가 후반 추가시간 6분 골키퍼 송범근을 완벽히 속이며 골문 오른쪽 구석을 찔렀다.
이영민 부천 감독은 경기 후 "굉장히 벅차고 솔직한 심정으로는 너무 좋지만,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든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저녁부터 경기를 준비하면서 우리 팀의 겨울 준비가 다소 미흡하지 않았나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경기 내용만 본다면 만족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시즌 우승을 지휘한 거스 포옛 감독의 뒤를 이어 전북 지휘봉을 잡은 정정용 감독은 안방 개막전 패배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정 감독은 "실점 상황에서의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며 "실수가 결국 결과를 만들었는데 앞으로는 이런 부분이 반복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첫 경기가 전북의 현 모습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미리 매를 맞았다고 생각하고 팀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