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수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제대로 뿔났다. 팀의 핵심 엘링 홀란이 부상으로 쓰러진 가운데, 유럽 챔피언스리그(UCL)를 앞두고 펼쳐지는 프리미어리그와 FA컵의 살인적인 스케줄에 직격탄을 날렸다
맨체스터 시티는 1일(한국시간) 영국 리즈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EPL 28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선두 아스날을 2점 차로 바짝 추격했지만, 경기 후 과르디올라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이유는 '괴물' 홀란의 부재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전 "홀란이 목요일 훈련 중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비록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덧붙였지만, 리즈 원정 명단에서 제외될 만큼 컨디션에 난조를 보였다. 홀란의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나도 모르겠다. 그저 빨리 돌아오길 바랄 뿐"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홀란의 이탈이 더 뼈아픈 이유는 맨시티가 마주한 '지옥의 레이스' 때문이다. 맨시티는 향후 2주 동안 3개 대회에서 4경기를 치러야 한다. 노팅엄 포레스트(리그), 뉴캐슬(FA컵), 레알 마드리드(UCL), 웨스트햄(리그)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이다. 8일 동안 세 번의 원정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처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특히 뉴캐슬과의 FA컵 경기 시간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인터뷰에서 "노팅엄전 이후 FA컵 경기를 오후 3시가 아닌 밤 8시에 잡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잉글랜드 축구협회(FA)를 향해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이어 "덕분에 레알 마드리드 원정을 가기 전 회복 시간이 줄어들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이것이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고 받아들여야 할 숙명"이라며 살인적인 일정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우승 경쟁에 대해서도 신중함을 유지했다. 펩은 "지금은 한 경기씩 집중해야 한다. 경기가 너무 많고 선수들은 지쳐 있다"며 "프리미어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한 '진정한 전쟁터'다.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경기 중에는 묘한 긴장감도 흘렀다. 전반 13분경 라마단 기간 단식을 마친 선수들이 음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경기가 약 78초간 중단되자 리즈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일부 관중은 펩을 향해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이에 대해 펩은 "이것이 현대 사회의 모습인가? 종교와 다문화 존중은 핵심적인 가치다. 리그 규정에 따른 단 1분의 휴식이 무엇이 문제인가"라며 거침없는 소신 발언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