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선수들이 워낙 잘하고 있어 내가 더 노력해서 (팀과 선수들에게) 도움을 많이 주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
무려 아홉 번의 스플릿에서 연달아 결승에 오른 젠지는 자타가 모두 인정하는 국내 최강의 팀이다. 지난해에는 국제대회에서도 MSI 연속 우승과 EWC 우승까지 해내면서 '롤드컵' 우승 타이틀이 없는 것을 많은 이들이 의아해 할 정도다.
신기할 정도로 롤드컵 부진은 팀 성적을 책임지는 감독들에게는 철퇴로 돌아왔다. 감독들의 무덤이라는 괜히 나오는 소리가 아니었다. 젠지의 초대 사령탑인 최우범 LNG 감독이 2020 LCK 스프링 준우승 이후 경질된 것을 시작으로 2021년 롤드컵 4강이라는 성적을 내고 물러난 주영달 DN 총감독, 2022 LCK 서머부터 2023 LCK 스프링, 2023 LCK 서머까지 LCK 3연속 우승을 일궈냈던 '스코어' 고동빈 감독은 2023 롤드컵 8강 탈락의 책임을 졌고, 젠지의 황금시대를 기대하게 만들었던 김정수 감독 역시 지난해 4강 탈락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했다.
피어엑스를 3년간 지도하면서 강팀의 반석을 닦아 놓은 류상욱 감독의 부임을 두고 주변에서는 '독이 든 성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 왜냐하면 젠지는 당연히 결승전을 가고, 우승을 하는 것이 당연시 되는 팀이라 류상욱 감독의 부담 역시 클 수 밖에 없다. 류 감독 또한 LCK컵 우승을 기뻐하면서도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는 '롤드컵' 성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수 밖에 없었다.
젠지는 1일 오후 홍콩 카이탁 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컵 결승 피어엑스와 경기에서 '룰러' 박재혁을 포함해 선수 전원이 고른 활약으로 3-0 셧아웃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젠지는 창단 첫 LCK컵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로 전승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여기에 LCK컵 1번시드로 퍼스트스탠드를 참가해 LCK팀 들 중 모든 국제대회를 1번 시드로 참가하는 최초의 팀으로 이름을 새겼다.
경기 후 오프라인으로 현장과 온라인으로 취재진을 만나 선수단과 인터뷰를 진행한 류상욱 감독은 "결승전에서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압승했던 것 같다. 우승해서 기분 좋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하면서 "젠지에서 이제 첫 대회를 마무리를 했는데 사실 개개인이 자기 역할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좋은 성적이 나오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결승전 전략의 핵심을 묻자 "피어엑스전을 준비할 때 이제 봇에서의 힘 균형을 좀 맞추려고 다 같이 노력했다. 플레이 쪽으로도 밴픽 쪽으로도 그쪽으로 중심을 잡았다"라고 답한 그는 "피어엑스가 무척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많은 팀이다. 메타와 여러가지 상황이 잘 맞으면 끝까지 잘할 수 있는 팀"이라며 옛 제자들을 대견스럽게 평가했다.
류상욱 감독은 "곧 퍼스트스탠드를 가게 되는데 가기 전까지 컨디션 조절을 잘하면서 잘 준비해서 가서 좋은 경기력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많이 준비하겠다.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퍼스트스탠드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