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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항로 우회 검토…“운임 최대 80% 상승”

중앙일보

2026.03.01 07:16 2026.03.0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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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국내 물류·에너지 산업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정유사는 남미·동남아 등으로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와 업계는 약 7개월분의 비축유와 가스를 확보해 단기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 원유 도입 차질에 더해 운임·보험료 상승이 겹치며 에너지 비용이 오를 전망이다.

해운협회와 국내 선사들은 오만 살랄라·두쿰 항만을 활용한 환적과 육상 운송 등 우회 경로를 논의 중이다. 한재완 한국무역협회 물류서비스실장은 “우회 운송이 현실화할 경우 해상 운임이 기존 대비 최대 50~80%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운송 기간도 3~5일가량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철강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은 수익성 압박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철강업계는 고로에 투입되는 원료탄과 해상 운임 변동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는 린데·에어리퀴드 등 글로벌 산업가스 기업들이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일부 품목은 해외 공급망과 연계돼 있어 해상 운송에 차질이 발생하면 운송비 상승이나 납기 변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늘길도 막혔다. 대한항공은 인천~두바이 노선을 오는 5일까지 사전 결항 조치했다. 카타르·에미레이트·에티하드항공 등도 일부 노선을 취소하거나 스케줄을 조정했다. 중동은 유럽·아프리카를 잇는 환승 거점이자 항공 화물 허브다. 반도체·배터리·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항공 화물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동은 삼성전자·LG전자의 초프리미엄 가전·스마트폰 제품 소비가 많은 효자 수출시장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1위(점유율 36%)인 지역이기도 하다. 이란 사태로 중동 수요가 위축되면 타격이 예상된다.





박영우.고석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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