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토요일 오전 회의에 하메네이 직접 참석”

중앙일보

2026.03.01 07:31 2026.03.01 07:3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하메네이 거처를 찍은 위성사진. 공습 후(오른쪽) 거처는 완전히 파괴됐다. [사진 CNN 캡처]
미국·이스라엘의 ‘장대한 분노작전’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수개월 동안 하메네이를 추적하며 그의 위치·패턴에 대해 파악했고 이를 이스라엘 정보 당국과 공유했다. 이스라엘은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지난달 28일 오전 6시쯤(이하 이스라엘 현지시간 기준) 장거리 정밀 유도무기가 탑재된 전투기를 하메네이 집무실이 위치한 이란 수도 테헤란으로 출격시켰다. 약 2시간 뒤 미사일은 테헤란에 떨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란 국영방송 IRIB는 그의 사망 소식을 확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CIA는 하메네이 위치에 대한 정밀 정보(high fidelity)를 이스라엘에 전달했다. 이후 테헤란 내 이란 고위 관계자 거주지, 회의 장소가 밀집한 ‘지도자 단지’를 목표로 하는 작전이 수행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NYT는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오전 공격은 테헤란 여러 곳에서 동시에 수행됐다”며 “그중 한 곳에는 이란 정치·안보 고위 인사들이 모여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이란 지도부는 최고지도자 집무실, 대통령 집무실, 국가안보회의가 위치한 곳에서 회의를 가질 예정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 곳 모두 공습을 받았다”며 “하메네이뿐 아니라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 모하마드 파크푸르 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인 알리 샴카니 전 최고국방회의 사무총장 등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N12 방송에 따르면 하메네이의 집무실이 있는 거처에는 폭탄 약 30발이 투하됐다. 거처에 머물던 하메네이의 딸·사위·손녀 등 가족 3명도 사망했다고 이란 국영매체가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당초 야간 공습을 계획했으나 이란 지도부가 이날 오전 회의를 열 예정이라는 첩보를 입수하며 작전 계획을 수정했다. NYT는 CIA가 관련 정보 수집 과정에서 “회의에 하메네이가 직접 참석한다는 사실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대낮에 공격을 감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며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 지도부가 한 장소에 집결한다는 정보를 확인해 이들을 동시에 제거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야 또는 새벽 시간대에 방어가 취약할 수 있으나 이란 지도부가 한 장소에 모이는 시간·장소를 파악한 만큼 공격 효율성을 높였다는 취지다.

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 지도부 인사들과 미사일 전력 제거에 초점을 맞췄고, 미국은 미사일 기반시설과 군사 목표물을 겨냥했다. 공습 이후 찍힌 인공위성 사진 속 하메네이의 거처는 형태도 남지 않고 사라졌다. 선공에 나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하메네이의 주거지를 파괴하고 IRGC 지휘관들과 고위 핵심 관리들을 죽였다”며 이날 공습이 처음부터 하메네이를 노린 정밀 참수작전이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중동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혁명수비대의 지휘통제 시설과 방공 체계, 미사일 및 드론 발사 기지 등을 우선 타격했다고 밝혔다. WSJ는 미국이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할 때 사용했던 미국 기업 앤스로픽의 AI 챗봇 ‘클로드’를 이번 작전에도 활용했다고 전했다.





전민구([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