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대대적인 합동 공습을 벌이고, 그에 이란이 맞불 공격에 나서면서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현실화한 가운데,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한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미국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제임스 김 한국프로그램국장은 1일(현지시간) 이번 사태가 에너지 공급 부문에서 한국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국장은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 약 70%와 천연가스 최대 30%가 호르무즈 해협이 위치한 중동 지역에서 공급되고 있으며, 이들 두 자원이 한국의 총 에너지 소비의 56%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분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화물 이동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한국이 감당할 수 있다"며 그 근거로 한국이 전략비축기지 9곳에 원유 총 1억 배럴 이상을 비축하고 있고 액화천연가스(LNG)도 52일 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그는 "국제 해운이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기 어려운 상태로 분쟁이 장기화하면 한국은 전력 공급 유지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역량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지난해 기준 중동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1만7천823명이라는 재외동포청 통계와 중동을 방문하는 한국인이 연간 29만5천 명이라는 추정치를 인용하면서 한국인들의 안전 문제도 언급했다.
에마 애시퍼드 선임연구원도 매일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애시퍼드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볼 때 부분적 봉쇄는 물론이고 보험사들이 해로의 안전한 통행을 경계하기 시작하는 것만으로 초기 유가 급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 증가와 대체 에너지 등으로 석유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이란과의 대규모 전쟁이 다른 걸프 국가들의 해상 운송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면 가격은 쉽게 치솟아 전 세계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팀슨센터의 전문가들은 이번 공습이 정당성과 실효성, 장기적 파장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크리스토퍼 프레블 선임연구원은 의회 승인이나 공개 토론 없이 진행된 이번 전쟁에 대해 "위헌적이며, 무분별하고, 미국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켈리 그리코 석좌연구원도 "공군력은 시설을 파괴하고 군사 능력을 약화하며 지휘관을 제거할 수는 있지만 국내 정치를 재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번 전쟁의 실효성 한계를 지적했다.
에번 쿠퍼 연구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를 거부하고 무력을 선택한 행위는 궁극적으로 핵확산을 부추기고 적대국이 미국과의 외교에 참여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파장을 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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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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