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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AI 총선후보'?…콜롬비아 정치 실험 눈길

연합뉴스

2026.03.0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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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반 기술로 정계 진출 도전"…공학자·사회학자가 대리후보 등록
세계 최초 'AI 총선후보'?…콜롬비아 정치 실험 눈길
"인공지능 기반 기술로 정계 진출 도전"…공학자·사회학자가 대리후보 등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오는 8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콜롬비아 총선에서 '인공지능'(AI) 아바타 정치인을 전면에 내세운 전례 없는 정치 실험이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일 콜롬비아 선거당국 홈페이지와 현지 소셜미디어를 보면 콜롬비아 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의원 총선거 본 투표를 앞두고 2일부터 지역별로 재외국민 투표를 개시한다.
상원 의원 103명과 하원 의원 183명을 선출하는 이번 총선에는 약 3천100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중 선거구의 경우 규정에 따라 상원 2석과 하원 1석은 원주민 커뮤니티에 특별 선거구 형태로 부여하고 있다. 소수일지라도 의회 내에서 원주민 대표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처다.
올해 콜롬비아 총선에서 해당 원주민 특별 선거구에는 이례적으로 '가이타나'(Gaitana) IA'라는 이름이 등장했다. IA는 인공지능을 뜻하는 스페인어 표기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가이타나는 푸른 피부와 원주민 전통 의상을 입은 여성의 형상을 한 아바타다. 자신을 넓게 "환경운동가이자 동물권 보호론자"로 정의하는 가이타나는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집하고 이를 정책 제안으로 변환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소개한다.
다만, 콜롬비아 현행법상 AI 자체가 후보로 등록할 수는 없기에, 이 독특한 캠페인은 '대리인' 시스템을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학 엔지니어 카를로스 레돈도가 상원 후보로, 사회학자 알바 루스 린콘이 하원 후보로 각각 자신의 이름을 등록했다고 한다.
유권자가 투표용지의 'IA' 로고에 기표해 실제 레돈도와 린콘이 당선되면, 의정 활동의 모든 의사결정은 가이타나가 도출한 주민 합의에 따른다는 게 '주요 공약'이다. 현지 언론 카라콜에는 이런 내용의 가이타나의 인터뷰까지 나왔다.
카라콜은 "가이타나 시스템을 만든 레돈도는 '세누' 원주민 공동체와 연관돼 있다"라며 "가이타나식 참여형 디지털 민주주의의 뿌리는 세누 공동체의 의견 수렴 및 의사결정 시스템에 있다는 게 (가이타나 측) 설명"이라고 전했다.
인공지능 기술이 입법 주체로서 전면에 나설 수 있는 이런 파격적인 움직임에 대해 현지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것으로 관찰된다.
소셜미디어에는 대체로 "편향되지 않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동체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다"는 주장과 "AI가 도출한 결론에 프로그래머의 의도가 개입되지 않았는지 검증할 방법이 없다"는 의견 등이 교차하고 있다.
알고리즘 투명성에 대한 검증 체계 마련이나 정책적 실패에 따른 법적·윤리적 책임을 누가 질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 도출 가능성 등도 역시 논쟁거리로 자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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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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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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