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중동 미군기지·이스라엘에 미사일·드론 퍼부어…美, 미군사망 첫 발표
美, 이란 해군 함정 9척 격침…이스라엘, 이란 혁명수비대 본부 등 타격
이란, 최고지도자 선출 절차 시작…트럼프, 이란 새 지도부와 대화 가능성 시사
하메네이 사망후 교전 격화…'원유길목' 호르무즈해협 봉쇄 위기
이란, 중동 미군기지·이스라엘에 미사일·드론 퍼부어…美, 미군사망 첫 발표
美, 이란 해군 함정 9척 격침…이스라엘, 이란 혁명수비대 본부 등 타격
이란, 최고지도자 선출 절차 시작…트럼프, 이란 새 지도부와 대화 가능성 시사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사망한 후 양측 간 교전이 격화하고 있다.
이란은 중동 곳곳의 미군 거점을 동시다발로 타격했고, 미국과 이스라엘 역시 이란 내 핵심 군 시설을 겨냥해 폭격을 이어갔다.
외신을 종합하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진실의 약속Ⅳ' 작전의 7·8차 공격에 나섰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하메네이 사망에 대해 낸 추도사에서 "이 역사적인 범죄의 가해자와 배후조종자들에게 복수하고 응징하는 것을 의무이자 정당한 권리로 간주한다"며 "이 위대한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기 위해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역내 미군 기지 27곳을 비롯해 이스라엘 군 본부와 방위 산업 단지 등이 이날 공격 목표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쿠웨이트의 알살렘 공군기지와 모하메드 알아흐마드 해군 기지, 아랍에미리트(UAE) 알다프라 공군기지, 바레인의 미 해군 5함대 본부,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 이라크 에르빌 공항 인근 미군 기지 등이 주요 표적으로 알려졌다.
IRGC는 이날 저녁 성명을 통해 "바레인 내 미군 기지에 탄도 미사일 2발이 발사됐으며, 다른 기지들도 끊임없는 공격을 받아 현재까지 미군 560명이 사망하거나 다쳤다"고 주장했다.
또 탄도 미사일 4발로 미군 항공모함인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의 이런 주장에 대해 미군의 중동 지역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CENTCOM)는 엑스(X·옛 트위터)에 "거짓말"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중부사령부는 "링컨함은 타격당하지 않았다"며 "발사된 (이란의) 미사일들은 가까이도 오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560명 규모라고 주장한 미군 측 인명 피해에 대해서도 중부사령부는 미 동부 시간 기준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미군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이번 대이란 공격 작전과 관련해 미군 인명 피해를 공식 발표한 것은 이것이 처음이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보복 공격에 맞서 이란 내 주요 군 시설과 핵심 인프라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방금 보고받은 바에 따르면 우리가 이란 해군 함정 9척을 파괴해 격침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공격에서는 이란 해군 본부를 대부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부터 시작된 대이란 공격으로 하메네이를 포함한 이란 지도부 4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여기엔 모하마드 파크푸르 IRGC 총사령관, 압돌라힘 무사비 이란 공화국군 총참모장, 아지즈 나시르자데 국방장관,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고문 알리 샴카니 등이 포함됐다.
이스라엘은 이날 공격을 이란 수도의 "심장부"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이날 IRGC 지휘 본부를 포함한 수십 개의 이란 군사 지휘 센터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격 대상엔 이란 국영 방송사와 라디오 건물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오전 대이란 공습이 강화되고 있으며 "앞으로 며칠 간 더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레바논 국경 지역과 점령지인 서안지구, 가자지구 등의 경계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예비군 10만명을 추가 동원하기로 했다.
이란의 중동 지역 내 미군기지 공격은 인근 걸프 국가들에도 피해를 입히고 있다.
UAE와 쿠웨이트에서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고,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에 세계 최대 허브 공항인 두바이 공항을 비롯해 주요 공항들이 폐쇄됐다.
이번 이란 공격에 관여하지 않은 프랑스군 주둔 UAE 기지도 이란 공격을 받았다.
걸프 국가들의 외무 장관은 이란 공격에 대한 공동 대응 방침을 정하기 위해 이날 긴급회의도 소집했다.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위협도 커지고 있다.
이란이 전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IRGC는 이날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영국의 유조선 3척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선주협회는 프랑스 소유 또는 프랑스 국적의 상선 약 60척이 현재 걸프 지역에 발이 묶여있다고 밝혔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들에 호르무즈 해협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실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최고지도자 사망으로 권력 공백이 생긴 이란은 곧바로 후계자 선출 절차에 들어갔다.
현재 군사·안보를 총괄하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차기 최고지도자 선출을 위한 전문가 회의가 이날 소집됐다고 밝혔다.
양측 간 교전이 오가는 상황이긴 하나 대화의 가능성은 아직 열려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시사주간 애틀랜틱과 전화 인터뷰에서 "그들은 대화를 원하고, 나는 대화에 동의했다. 그래서 나는 그들과 대화할 것"이라며 이란의 새로운 지도부와 대화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