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간 이란 신정 체제를 이끈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하면서 이란의 향후 권력 구도가 혼돈의 소용돌이로 접어들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테헤란 곳곳에서 주민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반대로 일부는 손뼉을 치고 음악을 틀거나 휘파람을 불기도 했다. 이란 남부 갈레 다르에선 주민들이 하메네이 조각상을 무너뜨리기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주민들이 식료품점과 주유소로 몰리며 물과 식품 사재기, 도로 교통체증도 발생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국민을 향해 “나라를 되찾을 기회”라며 자체 대중 봉기를 통한 체제 변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권력 공백이 생긴 이란에 자연스럽게 친미 성향 정부가 들어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은 하메네이가 이끌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중심으로 권력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당장 3인의 임시 지도자위원회를 구성하고 차기 지도자 선출 절차에 돌입했다. 조만간 ‘하메네이의 오른팔’로 불렸던 모흐베르 전 부통령과, 현재 군사·안보를 총괄하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실권을 쥐게 될 가능성이 있다. IRGC는 이미 하메네이 사망을 ‘순교’로 포장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경우에 따라 하메네이보다 강경한 정권이 출범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포브스는 이란의 정치 상황에 대한 4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째, 하메네이를 이은 성직자가 최고지도자에 올라 신정 체제에서 보복 공격을 이어가는 것(확률 35%). 둘째, 혁명수비대 내부 파벌이 권력투쟁을 벌이는 것(30%). 셋째, 이란 시민 봉기에 따라 민주 정부가 수립되는 것(25%). 마지막으로 이란 붕괴(1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