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골 없이도 경기를 끝낼 수 있다. 그게 바로 월드클래스다". 이제는 미국 대륙이 손흥민(34, LAFC)의 이름 석 자 앞에 벌벌 떨고 있다.
손흥민이 이끄는 LAFC는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쉘 에너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사커(MLS) 2라운드 휴스턴 다이너모와의 원정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개막전에서 리오넬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를 침몰시켰던 LAFC는 텍사스 원정 징크스까지 깨부수며 리그 2연승, 단독 선두 질주를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역시 '캡틴' 손흥민이 있었다. 이날 손흥민은 직접 골망을 흔들지는 않았지만, 경기 전체를 지배하는 '마에스트로'이자 수비진을 파괴하는 '파괴신'의 면모를 동시에 보였다.
현지 유력 매체 '폭스 스포츠'는 경기 직후 "손흥민, 마크 델가도, 위고 요리스가 휴스턴을 파괴했다"며 LAFC의 승리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매체는 특히 손흥민이 유도해낸 '레드카드' 장면에 경악했다.
폭스 스포츠는 "휴스턴 수비진은 손흥민의 정교한 플레이메이킹과 날카로운 공간 침투를 도저히 제어할 수 없었다. 그를 막기 위해 선택한 무리한 반칙들이 결국 2명의 퇴장이라는 자멸적인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반 종료 직전, 손흥민이 공을 잡고 돌아서는 찰나 휴스턴의 안토니오 카를로스가 발목을 노린 거친 태클을 시도했다. 주심은 망설임 없이 레드카드를 꺼냈다.
후반에도 손흥민의 독무대는 계속됐다. 후반 31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단독 찬스를 잡으려 하자 아구스틴 보자트가 뒤에서 무리하게 잡아당겨 또다시 퇴장을 당했다. 손흥민 한 명을 막기 위해 휴스턴은 두 명의 선수를 잃고 9명으로 싸워야 하는 '지옥'을 맛본 셈이다.
수적 우위 속에서 손흥민의 발끝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후반 11분 델가도의 선제골을 돕는 칼날 패스로 리그 2호 도움을 기록하더니, 후반 37분에는 유스타키오의 쐐기골 기점이 되는 패스로 '세컨더리 어시스트'까지 챙겼다. 이로써 손흥민은 시즌 개막 후 공식전 4경기에서 1골 6도움이라는 경이로운 공격포인트 생산력을 과시하게 됐다.
'폭스 스포츠'는 득점 없이도 경기 MVP급 활약을 펼친 손흥민에게 '월드클래스'라는 수식어를 아끼지 않았다. SNS에서도 "손흥민은 단순한 공격수가 아니다. 상대의 수비 체계를 붕괴시키고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전술적 핵이다"라며 극찬했다.
개막전에서 메시를 침묵시킨 데 이어, 이번엔 텍사스의 안방을 초토화한 손흥민. 이제 그는 MLS 모든 수비수들에게 마주치고 싶지 않은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실력으로 상대를 압도하고, 반칙으로 막으려 하면 퇴장으로 응징하는 손흥민의 '사기 캐릭터' 행보에 미국 축구계가 열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