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지난 1일 일본 오사카에서 첫 30인 완전체 훈련을 가졌다. 대표팀 주장을 맡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마이너) 등 해외파 선수들에 더해 투수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 외야수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내야수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까지 모두 합류해 30명 완전체를 이뤘다.
서로가 낯선 대표팀 멤버들이다. 더군다나 다른 문화권에서 생활했던 선수들이 한국의 핏줄이라는 명목 아래 처음으로 뭉치게 됐다.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대부분이었고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류지현 감독은 “어제(2월 28일) 저희들이 오사카에 도착해서 한국계 선수들과 개인적으로 미팅을 가졌고 또 전체 선수들과도 상견례를 하면서 좀 더 빨리 친해지고 가까워졌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했다”라며 “특히 한국계 선수들이 굉장히 밝고 편안해 한다. 우리 KBO리그 선수들과도 짧은 시간에 친해지는 건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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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컨디션에 대해서는 “좋은 컨디션들을 보이고 있다. 내일부터 경기하는데 기대감이 크다”며 “오늘 훈련이 끝나고 라인업과 포지션을 정하려고 한다. 어제 면담한 결과로는 신체 적응이나 이런데에서는 본인들이 문제 없다. 내일부터 경기를 하겠다고 하더라. 아마 타자들은 경기에 다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존스와 위트컴 모두 경기에 어떤 방식으로든 나올 수 있다는 것. 두 선수는 1일 대표팀 공식훈련에서 우타석에서 교세라돔이 쩌렁쩌렁하게 울릴 만큼 큼지막한 타구들을 연신 생산해냈다. 우타 거포로서 대표팀에 힘이 될 수밖에 없는 선수들이다.
[OSEN=오키나와(일본), 최규한 기자]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준비하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23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야구장에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를 펼쳤다. 야구 대표팀은 오키나와에서 국내 팀들과 6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며 전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2회초 무사 1루 상황 대표팀 노시환이 선제 좌월 투런포를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기뻐하고 있다. 2026.02.23 / [email protected]
그동안 대표팀 타선은 ‘좌편향’됐었다. 이번 대표팀에서도 이정후, 김혜성, 구자욱(삼성), 박해민, 신민재, 문보경(이상 LG) 등 핵심 선수들이 대부분 좌타자들이다. 노시환(한화), 안현민(KT), 김도영(KIA)의 가세로 대표팀 타선의 ‘좌편향’ 현상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균형을 맞출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
국제대회에서 한국을 상대로 좌투수들이 표적 등판하는 경우가 잦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프리미어12에서 만난 대만의 좌완 에이스 린위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이너)에게 그동안 고전했다. 강속구에 까다로운 투구폼을 가진 좌완 린위민에게 한국 좌타자들은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아울러 한일전의 경우에도 일본이 좌완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이 나서는 게 확정적이다. 2023년 대회에서 충격패를 한국에 안긴 호주 역시도 당시 좌완 잭 오로클린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 바 있다. 좌우 균형의 마지막 키를 존스와 위트컴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0년 빅리그 데뷔 이후 LA 에인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밀워키 브루워스, 뉴욕 양키스 등을 거치면서 저니맨 생활을 했던 존스는 지난해 디트로이트에서 비로소 입지를 잡을 수 있었다.
72경기 타율 2할8푼7리(129타수 37안타) 7홈런 23타점 OPS .937의 기록을 남겼다. 스몰 샘플이지만 생산력 자체는 좋았다. 특히 우타 플래툰 자원으로 기회를 받으면서 좌완 투수들을 제대로 공략해냈다. 좌완 투수들을 상대로 타율 2할8푼8리(104타수 30안타) OPS .970으로 제대로 두들겼다. 특히 지난해 때린 7개의 홈런 모두 좌완을 상대로 만들어 낸 홈런이다.
휴스턴 특급 유망주인 위트컴은 빅리그 40경기 타율 1할7푼8리(73타수 13안타) 1홈런 6타점 OPS .491의 성적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레벨에서는 장타력이 검증된 선수다. 마이너 통산 127개의 홈런을 뽑아냈고 지난해에도 트리플A에서 23홈런, 2023년에는 더블A와 트리플A 도합 35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3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려내고 있다.
두 선수의 조합으로 한국 대표팀은 좀 더 균형잡힌 타선을 꾸릴 수 있게 됐다. 푸른 눈의 한국인들이지만 이미 적응력은 으뜸이다. 존스는 항상 밝고 웃는 모습으로 훈련에 임했다. 그는 “경기할 때는 진지하지만 아닐 때는 항상 해피하게 웃으며 다닌다. 행복할 때 야구가 제일 잘 된다”라며 “한국을 대표해서 뛴다는 것은 커리어에서 정말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한국 대표팀 선수로서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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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컴은 “어머니의 나라를 대표해서 기쁘고 또 어머니께서도 자랑스러워 하신다”며 “휴스턴에서 스프링캠프 때 계속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지금 컨디션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100%의 컨디션으로 타격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2023년 대회에서 처음 혼혈 선수로 합류한 토미 에드먼은 저조한 활약을 펼쳤고, 선수 본인도 미안해 하며 대표팀을 떠났다. 과연 이번 대회에서는 존스와 위트컴이 든든한 버팀목으로 활약할 수 있을까.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