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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면 비판, 남이 하면 입틀막?” 타라소바의 역대급 ‘내로남불’… 김연아 까고 이제 와서 ‘표현의 자유’?

OSEN

2026.03.0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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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심판도 사람인데 왜 말을 못 하게 하나!" 러시아 피겨의 '대모'' 타티아나 타라소바(79)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을 향해 분노의 사자후를 토해냈지만 팬들의 반응은 차갑다.

러시아 언론 ‘RIA 노보스치’는 지난 2월 28일(한국시간) “ISU가 선수나 코치가 직접, 혹은 제3자를 통해 채점에 대해 부적절한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할 경우 징계위원회를 통해 제재를 부과하는 절차를 마련했다”라고 보도했다. 한마디로 심판 판정이 나오면 "예, 알겠습니다" 하고 입 다물라는 고압적인 규정이다.

이 규정이 갑자기 튀어나온 배경에는 최근 막을 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판정 잔혹사'가 있다. 한국 피겨의 간판 차준환(25, 서울시청)은 남자 싱글에서 인생 경기를 펼치고도 심판진의 야박한 예술점수(PCS)에 발목이 잡혔다.

피겨 전문 매체 '엘레간트 스케이터스'조차 "눈앞에서 메달을 강탈당하고 있다"라고 경악했을 정도다. 결국 차준환은 단 0.98점 차이로 4위에 머물며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주관적인 PCS 점수 1점만 제대로 줬어도 역사가 바뀌었을 상황. ISU는 이런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아예 '비판 금지령'이라는 악수를 둔 셈이다.

이에 타라소바는 기다렸다는 듯 폭발했다. 그는 "심판 비판 금지? 누구든 비판할 수 있다. 지도자, 정부, 정당도 다 인간인데 심판은 신이라도 되나?"라며 "70년 동안 챔피언을 키워온 내가 판정에 대해 말할 권리가 없다는 건가? 우리는 바보이고 그들만 영리하다는 건가?"라며 격렬하게 비난했다.

하지만 타라소바의 이런 '정의로운 척'은 피겨 역사를 아는 팬들에겐 역대급 코미디다. 그는 과거 김연아의 라이벌 아사다 마오의 코치 시절부터 김연아를 저격하는 '안티 카페 회장'급 활약을 펼쳤다. 2010 밴쿠버 올림픽 당시 김연아가 압도적 점수로 우승하자 "점수가 너무 높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심판 판정을 앞장서서 비난했던 인물이다.

타라소바의 '내로남불' 쇼는 2014 소치 올림픽에서 절정에 달했다. 자국 선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실력 미달에도 불구하고 김연아를 제치고 '강탈 금메달'을 목에 걸자 180도 돌변했다. 그는 "김연아의 프로그램은 지루했다", "심판들이 김연아의 의상을 싫어했다"라는 수준 낮은 비난을 쏟아냈다. 본인이 소트니코바의 소속팀 수장이자 심판진 구성에 영향력을 행사한 당사자였으면서도 말이다.

더 가관인 것은 그 이후다. 2018년 소트니코바가 실력 부족으로 도태되자 타라소바는 "올림픽 우승자 가치도 없는 사람"이라며 자신이 그토록 옹호했던 제자마저 내팽개쳤다. 결국 그의 비판 기준은 공정함이나 정의가 아니라, 오로지 '내 기분'과 '내 이익'에 달려 있음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자국 선수가 남의 메달을 뺏을 때는 판정을 찬양하고, 이제 와서 '표현의 자유'를 논하는 타라소바의 행보는 그 자체로 피겨계의 비극이다. 썩어빠진 ISU의 폐쇄 행정과 러시아 대모의 뻔뻔한 낯짝 사이에서, 정직하게 땀 흘린 선수들의 가치만 얼음 위에서 차갑게 녹아내리고 있다. '입틀막' 규정도 문제지만, 타라소바 같은 인물이 정의를 외치는 현실이 더 소름 돋는 대목이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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