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필하모닉과 LA 현대미술관(MOCA)이 그랜드 애비뉴를 축으로 음악과 미술을 교차시키는 협업 프로젝트 ‘엇갈린 랑데부’를 선보인다.
오는 10일 열리는 이번 프로그램은 양혜규의 개인전 ‘양혜규: 엇갈린 랑데부’와 연계해 기획됐고 작곡가 윤이상의 ‘이중 협주곡’(1977)을 매개로 시각과 청각의 이중 구조를 구현한다.
관객은 이날 하루 동안 같은 작품을 서로 다른 장소와 맥락에서 경험하게 된다.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MOCA 그랜드 애비뉴에서는 대규모 블라인드 설치작 ‘윤에 따른 엇갈린 랑데부’(2024)를 포함한 개인전을 관람할 수 있다. 이후 관람객은 그랜드 애비뉴를 가로질러 월트디즈니 콘서트홀로 이동해 윤이상의 음악을 라이브 연주로 만나게 된다.
오후 8시 시작되는 ‘Star-Crossed Rendezvous’ 연주회는 한국계 캐나다인 지휘자 이얼이 이끄는 LA 필하모닉 뉴 뮤직그룹이 윤이상의 ‘오보에·하프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이중협주곡’을 연주한다. 수석 오보이스트 라이언 로버츠와 수석 하피스트 엠마누엘 세이송이 협연한다. 이 작품은 동양적 선율과 현대음악 어법이 결합한 윤이상의 대표작이다.
이날 협업 이후 MOCA에서 8월 2일까지 이어지는 양혜규 작가의 전시는 약 10여 년의 시차를 두고 구현된 주요 블라인드 설치작업을 함께 소개한다. 2015년작 ‘솔 르윗 뒤집기-K123456’는 미니멀리스트 솔 르윗의 개방형 정육면체를 참조해 백색 베네치안 블라인드를 1078배 확장·복제·반전시킨 구조로 재구성한 작업이다.
빛을 조절하는 산업용 블라인드는 양혜규 작업의 상징적 매체로, 각도와 밀도에 따라 공간의 시야와 리듬을 변주한다. 신작 ‘윤에 따른 엇갈린 랑데부’(2024)는 윤이상의 ‘이중 협주곡’에 맞춰 두 개의 조명이 기하학적 구조물 사이를 유영하는 ‘조명 서곡’ 형식의 설치다.
MOCA 전시는 무료 입장이고 연주회는 LA 필 웹사이트(laphil.com)를 통해 사전 예약 시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주소: MOCA 250 S. Grand Ave. LA, 디즈니콘서트홀 111 S. Grand Ave. 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