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골든 보이' 이강인(25)을 붙잡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프랑스 유력 스포츠 매체 '르 퀴프'는 1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PSG가 이강인의 경기력이 기대치에 완벽히 부합하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팀 내에서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구단은 현재 2028년까지인 그의 계약을 연장하기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최근 PSG는 팀 전체적으로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보이며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늦겨울 들어 가장 뜨거운 발 끝을 자랑하는 선수는 단연 이강인이다. 지난해 12월 인터컨티넨탈컵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하며 우려를 자아냈지만, 복귀 이후 보여주는 몸 상태는 그야말로 '미친 수준'이다.
지난 르아브르전은 이강인의 가치가 왜 '대체 불가'인지를 증명한 한 판이었다.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격한 이강인은 60분간 경기장 곳곳을 누비며 높은 강도의 압박과 전매특허인 드리블로 템포를 조절했다. 특히 그의 왼발에서 뿜어져 나오는 크로스는 PSG 공격의 유일한 활로였다.
전반 초반 코너킥으로 크발라츠칠리아의 머리를 조준하며 예열을 마친 이강인은, 전반 37분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공격포인트를 추가했다. 경기 후 바르콜라는 "이강인이 안쪽으로 파고들 때 올리는 짧고 정확한 크로스는 정말 대단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이강인은 무려 6개의 크로스를 성공시키며 팀 내에서 가장 위협적인 조력자로 활약했다. 이 경기 직후 프랑스 현지 언론에서 이강인의 가치에 대한 고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사실 이강인의 PSG 생활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2023년 여름 합류 이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점유율 중심 시스템에서 완전히 핵심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시즌 28경기(선발 14경기) 출전, 팀 내 출전 시간 16위라는 수치가 이를 대변한다. 내부적으로는 1대1 돌파와 결정적인 득점 기회 창출에서 더 파괴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SG가 계약 연장을 서두르는 이유는 그의 독보적인 '프로 의식'과 '희소성' 때문이다. 엔리케 감독은 점유율과 짧은 패스를 선호하지만, 이강인처럼 측면에서 정확한 킥으로 경기를 풀어줄 수 있는 유형의 선수가 팀 내에 전무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가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PSG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시즌 중반에 즉시 전력감을 잃을 수 없다"며 단칼에 거절했다. 재정적 제약 때문에 임대 후 완전 영입을 제시한 아틀레티코의 조건이 PSG의 성에 차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근본적으로는 이강인을 향한 엔리케의 '진심'이 확인된 순간이었다.
구단의 계약 연장 제안에도 불구하고 이강인 측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여름 주전 입지에 대한 의문을 품고 라리가 복귀를 고심했던 만큼, 이번 제안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 모든 대회 3골 4도움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챔피언스리그(UCL)에서의 선발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이강인의 고민 깊게 만든다.
이강인의 마지막 UCL 선발 출전은 지난 1월 22일이다. PSG는 이강인에게 영향력과 꾸준함을 더 강화해 줄 것을 주문했고, 이강인 역시 다시 한번 큰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부상 전의 기량을 뛰어넘어 PSG 입단 후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는 이강인. 과연 그가 PSG의 계약 연장 제안에 도장을 찍고 '파리의 황제'로 거듭날지, 아니면 새로운 도전을 택할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확실한 것은 지금의 이강인은 PSG에 없어서는 안 될 '보물'이라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