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을 국빈 초청한 싱가포르 정부는 2일(현지시간)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앞서 정상회담장이 마련된 싱가포르 정부 청사에서 ‘난초 명명식’을 열고 이 대통령 부부 방문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난초는 싱가포르의 국화(國花)다. 싱가포르 정부는 외국 정상 등 귀빈이 찾아오면 새로 배양한 난초의 종(種)에 국빈의 이름을 붙이는 독특한 외교 관례를 갖고 있다. 이번에는 열대 난초의 한 종류인 반다(Vanda) 중 하나를 골랐으며, ‘이재명 김혜경 난(Vanda Lee Jae Myung Kim Hea Kyung)’으로 이름을 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렇게 아름답고 향기로운 난초에 제 이름을 붙이게 돼 정말로 영광”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국립식물원 관계자는 “이 대통령 내외 분을 위해 이번에 특별히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 가져온 두 가지 종을 교배했다”며 “이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지역을 처음으로 양자 방문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상징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난초의 무늬가 굉장히 아름답다”며 “한국 태극기의 ‘건곤’(乾坤)을 상징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싱가포르 측의 환대에 한국의 전통문화가 담긴 선물로 화답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에게 ‘수교 50주년 기념 도자기 접시’와 남성용 화장품 세트를 선물로 준비했다. 도자기 접시엔 한국을 상징하는 호랑이와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사자를 중심에 배치했으며, 한국의 전통 민화 방식으로 디자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과 싱가포르의 상징적 명소를 함께 담아 양국의 문화적 교류와 조화로운 공존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루 즈 루이 싱가포르 총리 배우자에게는 ‘유기 제작 서양 식기 세트’와 ‘라인 자수 스카프’을 선물할 예정이다. 한국 전통 유기 기법으로 제작된 서양 식기 세트는 은은한 금빛과 균형 잡힌 형상이 특징이다. 한국 전통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실크 스카프는 에어컨 냉기를 막기 위해 실내에서도 스카프 착용이 일반화된 싱가포르 현지 여성들의 생활 양식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난초 명명식 이후 타르만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를 만나 정상회담을 갖는다”며 “이후 두 정상은 양해각서(MOU) 교환식, 공동언론발표, 친교 오찬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함께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