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중동 리스크가 고조되자 국내 주요 금융그룹이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며 시장 변동성과 실물 충격 최소화에 나섰다.
2일 하나은행은 총 12조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1월 이후 중동 지역 수출입 실적이 있거나 예정된 기업과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긴급 경영안전자금 최대 5억원을 지원한다. 대출 만기 최대 1년 연장, 분할상환 최대 6개월 유예, 금리 최대 1%포인트 감면도 병행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정부와 협의해 이란 등 중동 현지 교민에게 생필품과 구호 패키지를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KB국민은행도 ‘KB재해복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분쟁 지역 진출 기업이나 수출입 실적이 있는 기업 및 협력사를 대상으로 피해 규모 내에서 최대 5억원의 운전자금·시설자금을 지원하고, 최대 1%포인트 특별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3개월 이내 만기 도래 대출은 추가 원금 상환 부담 없이 우대금리를 적용해 기한을 연장한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날 그룹위기관리협의회를 열고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금융지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점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일부터 ‘신한 재해복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해 중견·중소 수출기업 등에 최대 10억원 한도의 자금을 지원하고, 최고 1.0%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만기 3개월 이내 대출도 원금 상환 부담 없이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주사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유동성과 외환·자금시장 동향을 점검 중이다.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중동 관련 거래 기업 지원과 사이버 보안 점검에 나선다. 국내외 투자자와의 소통을 위한 IR(기업설명)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일 아시아 금융시장 반응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에 신속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