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로렌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싱가포르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 개시에 합의했다. 양국은 인공지능(AI) 협력 프레임워크 체결을 추진하는 등 미래 전략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외교부 청사에서 정상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양국은 통상·경제안보 환경 변화와 기술 발전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FTA를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싱가포르는 제한된 자원과 지정학적 도전을 발전의 발판으로 삼아 성장해 온 모범 중견국”이라며 “초불확실성 시대에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협력을 심화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양국은 이날 FTA 개선 협상 개시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과학기술 협력 △공공안전 분야 AI·디지털 기술 협력 △지식재산 협력 강화 △환경위성 공동 활용 △소형모듈원전(SMR) 협력 등 5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스마트팜 협력 MOU도 조속히 체결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AI 협력 프레임워크’ 체결을 추진해 피지컬 AI 기반 산업 혁신과 AI의 실생활 적용 공동연구·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모두의 AI’ 비전을 이행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안보 분야와 관련해선 “방산기술 공동 연구를 확대하고 첨단기술 기반 국방역량 강화 방안을 꾸준히 논의하기로 했다”며 “온라인 스캠과 사이버 위협 등 초국가범죄 대응 공조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정상은 최근 중동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 상황이 글로벌 안보와 에너지 공급망,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며 “중동의 안정과 평화가 회복되기를 바란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싱가포르는 2018년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된 뜻깊은 장소”라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해 준 데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한 건설적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도 아세안 의장국인 싱가포르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지난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제시한 ‘CSP 비전’을 싱가포르와 함께 본격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격상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통상·투자·인프라 협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AI·원전·첨단 과학기술 등 미래 유망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